삐약이부터 적토망아지까지…샛별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빛난 퓨처스 올스타전
장차 프로야구를 빛낼 2군 선수들의 축제인 KBO 퓨처스 올스타전이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1만1300명 구름관중(역대 퓨처스 올스타전 최다)의 함성과 함께 막을 내렸다. 불청객으로 걱정한 장맛비가 찾아오지 않은 행운과 더불어 샛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한여름 밤의 잔치를 빛냈다.
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SSG 랜더스, 고양 히어로즈로 이뤄진 북부리그와 상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로 구성된 남부리그가 격돌했다. 한화 이대진 감독과 상무 박치왕 감독이 양쪽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남부리그가 9-5 승리로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MVP는 남부리그의 4번 우익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상무 조세진이 가져갔다. 조세진은 2-1로 앞선 3회 결정적인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발판을 놓고 상금 200만원을 챙겼다.
남부리그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7-9 패배를 설욕했다. 또, 2007년부터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8승2무2패라는 우세 성적을 이어갔다(2014년 퓨처스 올스타전은 드림팀과 나눔팀 대결로 진행).
이날 경기결과만큼이나 관심을 끈 대목은 선수들의 퍼포먼스였다. 젊은 샛별들답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가장 먼저 환호성을 받은 주인공은 SSG 외야수 이승민이었다. 아버지인 이병규 삼성 수석코치의 아들로 유명한 이승민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오면서 망아지 분장을 하고 나왔다. 아버지의 별명인 ‘적토마’에서 착안해 적토망아지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귀여운 퍼포먼스도 있었다. 평소 ‘삐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KT 외야수 정준영은 3회 공격에서 유치원생 분장을 해 좌중을 웃겼다. 또,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낸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KT 동료 외야수 최성민은 구단 상징인 마법사의 의미를 담아 해리포터 망토를 입고 나와 웃음을 안겼다.
하이라이트는 롯데 박준우가 장식했다. 4회 등판하기 전 진한 화장을 한 채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따라하며 최근 히트곡 ‘슈퍼노바’ 안무를 선보였다. 지난달 9일 SSG와의 홈경기에서 박준우는 카리나의 일일 시구 선생님을 맡았는데 이 인연을 내세워 카리나를 따라했다.
미소년의 외모로 완벽하게 안무를 소화한 박준우는 이날 팬들로부터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받았다. 총 2만321명이 참가한 인터넷 투표에서 가장 많은 6951표를 얻었다.
이날 경기는 남부리그의 우세로 진행됐다. 북부리그가 2회 임종성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앞서갔지만, 남부리그가 3회 권동진과 정준영의 연속 적시타와 조세진의 우월 3점포를 앞세워 5-1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남부리그는 4회 대거 4점을 보태면서 쐐기를 박았다.
퓨처스 올스타전 감투상은 두산 임종성이 받았고, 우수타자상과 우수투수상은 NC 김세훈과 삼성 김대호가 가져갔다. 뒤이어 열린 홈런더비에선 LG 오스틴 딘이 서든데스에서 한화 요나단 페라자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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