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보고 간 30대, 흉기 들고 침입…최후는 비극으로

경찰 출동하자 창문으로 뛰어내려 추락사
경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 예정

전셋집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집에 한 달이 지난 뒤 몰래 들어가 거주자를 흉기로 위협한 30대가 경찰이 출동하자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경남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4일 낮 12시10분쯤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4일 새벽 시간대 이곳에 사는 피해자 B씨 집에 몰래 침입했다. 그는 출입문을 잠그고 흉기로 B씨를 위협했다.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던 집 주인 B씨는 A씨가 잠든 틈을 타 자신의 친구에게 '집에 강도가 들었으니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B씨 친구는 이날 정오쯤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B씨는 몰래 문을 열어준 뒤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인기척에 잠에서 깬 A씨는 경찰을 발견하자 갑자기 창문을 통해 9층에서 뛰어내렸다. 중상을 입은 A씨는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개골 골절 등으로 결국 사망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초 B씨가 내놓은 전셋집을 보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B씨 집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A씨가 어떻게 B씨 집에 침입하게 됐는지와 구체적인 침입 방법, A씨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고 지문 감식 결과 등이 나와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