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샀어?…美 ETF, 직투할까? 국내상장 살까? [투자의 재발견]

조연 2024. 7. 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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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재발견]
"공격적 투자는 미ETF 직투…변동성 유의"
"연금계좌 있다면 국내상장 ETF로 절세효과"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한국경제TV가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합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세가 가히 폭발적인 수준입니다. 국내 ETF 시장 출범 21년 만에 100조원 시대를 열었는데, 축포를 터뜨린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15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가파른 성장 한 축에는 해외주식, 특히 미국 주식을 담은 ETF의 열풍이 자리합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포모(FOMO·소외 공포)'와 함께 '고점 공포'도 고개를 들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미국 AI 반도체 관련 ETF로 관심이 쏠린 것이죠. 덕분에 해외주식 ETF의 순자산총액이 반년 만에 65% 급증했습니다.

그 뿐일까요.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매수하는 해외 상장 ETF 규모도 상반기에만 벌써 3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기세라면 연간 역대 최대치인 2022년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률 3배 추종, 또는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의 3배 추종 등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습니다. 미 증시의 '불장'이 미 ETF '불타기'(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추가 매수해 수량을 늘리는 행위)로 번진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미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선택할 때, 미국 ETF를 직접 투자하는 것과 국내 증시 상장된 ETF 상품을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할까요? 전문가들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 수익률만 따지면 큰 차이가 없다며, 환노출·환헤지 여부와 과세 방식에 따른 절세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 '킹달러'에 'H(환헤지)'는 울었다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경우 개인투자자가 직접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비용이 생기는 반면 국내에 상장된 ETF는 별도 환전없이 원화로 투자하게 됩니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 면제와 함께 환전 우대 혜택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이를 감안해도 통상 0.5% 정도, 사고 팔 때 모두 합친다면 1~2% 수준의 달러 환전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수익률이 더 본격적으로 차이나는 것은 환헤지형 ETF입니다. 국내 ETF 중 명칭에 'H(Hedged)'가 들어간 환헤지 ETF는 원달러 환율 변동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투자자산 움직임에만 영향을 받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환율이 떨어질 때 환차손 위험을 방지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달러 강세-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절반 가까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과 한국 대표 ETF를 보면 결과적으로 두 ETF 모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되면서 수익률 기준 큰 차이가 없지만, 환헤지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하락의 가능성이 더 열려있는 만큼 흐름에 맞게 헤지형 상품을 단기적으로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세금, 3가지만 기억"…매매차익·배당소득세·손익통산

투자자들에게 가장 민감하고도 복잡한 이슈는 세금입니다. 세금은 투자 금액에 따라, 또 배당을 얼마나 받는지, 그리고 개인 소득 규모에 따라 상이합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상무는 "세가지만 기억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매매차익, 배당소득세, 그리고 손익통산 여부입니다.

미국 ETF를 직접 사면 매매차익은 해외 주식과 동일하게 25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 이익은 22% 양도소득세가 적용됩니다. 해외 ETF는 분리과세가 적용돼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고, 또 손익 통산이 가능한 만큼 다른 해외 주식이나 ETF에서 손실이 있었다면 이를 합산해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 상장된 미 ETF 경우 매매 이익분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하고,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손익 합산도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투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금정섭 상무는 "매매차익이 800만원 이하거나 배당금까지 합쳐 2천만원이 넘는 경우라면 미 ETF를 직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매매차익이 800만원대에서 2000만원 사이라면 국내 상장된 미 ETF의 세금이 적어진다는 이야깁니다. 금 상무는 "무엇보다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절세를 활용한다면 국내 투자가 훨씬 유용하다"며 "연금계좌로 국내 ETF 상품에 투자하고 절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 "MZ는 월적립식으로…하반기에도 AI 성장주가 대세"

5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상무,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본부장과 연령별 미 ETF 투자전략도 분석해봤습니다.

두 전문가는 2030세대에겐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들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대표 성장주를 담은 SPDR 포트폴리오 S&P500그로스(SPYG)와 인베스코 QQQ ETF(QQQ), ARIRANG 미국테크10, KBSTAR 미국나스닥100 등 빅테크들을 담은 ETF가 추천됐습니다.

은퇴 뒤 퇴직금으로 투자에 나서는 베이비붐세대를 위해서는 당장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을 살펴볼 만 하다는 조언입니다. JP모건에퀴티프리미엄인컴 ETF(JEPI)는 S&P500내 변동성이 작은 130여개 주식에 투자하면서 연 7% 안팎의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어 은퇴자들에게 추천하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로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 KODEX 미국S&P500TR 등이 꼽혔습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3배 레버리지, 또는 단일 종목의 2배 레버리지 상품이 없습니다. '분산 투자'란 취지에 맞춰 초고위험 ETF 상장을 막았고, 극소수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3배 레버리지 신규 ETF는 출시가 지난해부터 금지됐죠. 따라서 공격적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현재 나와있는 미 ETF 상품을 활용해야 하는데, 그만큼 손실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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