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낵 英총리, 집권보수당 총선 참패에 사임 표명
영국 총선에서 참패한 집권 보수당의 리시 수낵(44) 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임한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곧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리에 취임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수낵 총리는 "죄송하다. 이 일에 내 모든 걸 쏟았으나 국민 여러분은 영국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이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당 대표에서도 사임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나 후임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즉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곧장 찰스 3세 국왕 접견을 위해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전날 치러진 조기 총선 개표 결과 650석 중 당선자가 결정된 648석에서 그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는 보수당 창당 190년 만에 최소 의석수다. 반면 노동당은 412석을 확보해 압승했다.
수낵 총리는 후임으로 차기 총리가 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공공 정신을 가진,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2022년 10월 첫 인도계, 첫 힌두교도이자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 그러나 재정 압박, 높은 세금 부담, 공공의료 등 공공 부문 위기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지 못했고, 당내 분열 역시 봉합하지 못했다. '간판 정책'으로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은 인권침해와 국제법 충돌 논란을 일으키며 한때 의회에서 표류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수낵 총리 자신은 잉글랜드 북부 리치먼드·노샐러턴 선거구는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전·현직 각료 등 보수당 거물급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보수당은 극심한 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겪게 됐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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