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진짜 짜증난다" 대폭발 왜?…승부차기 파넨카 실축→"살짝 차려고 했는데 높이 떴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후 자기 자신에게 화를 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후 자신의 킥에 대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세트피스를 통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뒤로 돌아 들어가면서 넘어온 공을 헤더로 밀어 넣어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에 선제골을 내준 에콰도르는 후반 14분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동점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에네르 발렌시아가 골대를 때리면서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아르헨티나가 후반전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1골 차 리드를 잘 유지한 가운데 에콰도르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케빈 로드리게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아르헨티나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1-1로 후반전을 마친 양 팀은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선 3, 4위 결정전까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가 곧바로 진행된다.
승부차기는 아르헨티나의 선축으로 시작됐는데 이때 1번 키커로 나선 메시가 승부차기를 실축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메시는 골대 중앙을 향해 공을 툭 찍어 차는 '파넨카 킥'을 택했는데, 골키퍼를 속이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에콰도르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메시를 도왔다. 승부차기에서 마르티네스는 선방쇼를 펼치며 에콰도르의 4명의 키커 중 1, 2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신들린 선방을 과시하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2~5번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켰고, 그 결과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매체에 의하면 그는 "정말 짜증난다. 난 이렇게 차야 한다고 확신했다"라며 "(파넨카 킥)연습은 안 했지만 그래도 골키퍼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몇 번 시도해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여러 번 공을 띄우는 슈팅을 찼었고, 골키퍼가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릴 때 살짝 터치하려고 했지만 슈팅이 높이 떴다"라고 덧붙였다.
파넨카 킥 시도가 실패한 이유를 설명한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2번이나 보여준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칭찬했다.
메시는 "난 항상 마르티네스가 이 순간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이 순간을 좋아하고 위대해진다"라며 "경기 전에도 승부차기에 가면 우리가 안심할 수 있다는 것에 믿음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승부차기에 들어갔을 때 유리하다는 건 행운이다"라고 밝혔다.
메시는 또 부상 상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칠레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이 있는 채로 경기를 뛰었다고 고백했고, 결국 페루와의 3차전을 결장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부상이 의심된 메시는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경기 시작 전까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메시는 "지난 일주일 동안 불편함과 고통을 없애려고 노력했고, 약간 두려웠지만 조금씩 훈련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한 주를 보냈다"라며 "마지막 훈련에서 기분이 나아졌고,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좋았고 불편함도 없었다. 부상이나 불편함에 대한 심리적인 두려움은 항상 있지만 근육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라며 "감독님이 내가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는지 물었고, 난 그렇다고 대답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 오전 9시 미국 뉴저지에 있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베네수엘라-캐나다 경기 승자와 준결승 경기를 갖는다.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는 올해로 37세가 된 메시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것으로 예상돼 그가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콰도르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메시가 다음 4강전에서 공격포인트로 만회하며 또다시 조국의 결승행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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