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곱씹은 '범바오' "내가 잘 한다고 착각...후반기 목표, 팀 도움 되는 것 뿐" [2024 올스타]

차승윤 2024. 7.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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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범석.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홈런 하나 쳤다고 내가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닌데, 그 생각에 마음이 느슨해졌다. 그 순간이 후회된다."

김범석(20·LG 트윈스)은 올 시즌 1군 43경기에 나서 타율 0.283 5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4월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더블헤더에 출전해 1차전 역전 결승 만루 홈런 등 2경기 8타수 4안타를 터뜨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년 차 성적으로는 준수한 기록이다.

하지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김범석 본인도 만족하지 않는다. 김범석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해에도 선발돼 MVP에 올랐던 데 이어 2년 연속 출전. 1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퓨처스 올스타 출전이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김범석은 "내겐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올해도 목표를 MVP 수상으로 잡았다. 수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범석은 이날 행사에서 팬들의 사랑도 피부로 느꼈다. 이날 경기 전 타격 지도 행사에 참가해 팬들과 소통한 덕분이다. 그는 "내 유니폼을 입고 와주신 팬분들도 많아 뿌듯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 경기. LG 김범석이 8회 2사 우익수 왼쪽 안타를 날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김범석은 전반기 자신이 1군에 더 자리잡지 못한 이유를 멘털에서 찾았다. 그는 시즌 초 인기와 활약에 대해 "정말 한순간의 일"이라며 "그 홈런 하나 잘 쳤다고 내가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닌데, 잘 쳤다고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지만 5~6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팀에도 도움이 별로 못 된 것 같다"고 했다.

김범석은 "요즘 방망이 컨디션이 떨어져서 출전 기회도 적었고, 중요한 상황에서 타격도 해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몇 번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연습 배팅 때 만큼만 쳐도 되는데, 욕심이 과해지니 안타가 안 나오더라. 장타가 없으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 성적도 전체적으로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범석의 목표는 신인왕, 주전 같은 게 아니다. 그는 "오로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범석은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를 계기로 후반기엔 조금 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휴식도 취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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