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트리오’이가영-이다연-임희정, 분위기 반전 모멘텀 마련…롯데오픈 2R 상위권
이다연.임희정, -9 공동 5위
3연승 도전 박현경, 공동 11위
이가영(24·NH투자증권)은 통산 1승으로 우승은 많지 않지만 매 대회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했다. 작년 시즌 3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4차례 뿐이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5차례 입상하면서 상금 순위 20위, 대상 포인트 26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진하다. 상반기 일정을 2개 남긴 상태에서 상금 순위 34위, 대상 포인트 30위로 최근 4년간 최악의 성적이다.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부진으로 얘기하자면 통산 8승(메이저 3승 포함)의 이다연(26·메디힐)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부상 등으로 9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톱10’ 입상이 한 차례도 없다. 그러면서 시즌 상금 순위가 58위까지 밀렸다.
정상급 선수 중에서 올해 가장 부진한 선수는 임희정(23·두산건설)이다. 2019년 투어 데뷔 이후 메이저 2승 등 통산 5승을 거두고 있지만 올해는 우승은 커녕 컷 통과가 절반도 안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다.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6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한 것. 그러면서 상금 순위 77위, 대상 포인트 57위로 밀렸다.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교통 사고 후유증이 부진 원인이다.
그런데 이들 ‘부진 트리오’가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부진 탈출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상반기 마지막 두 번째 대회로 열리고 있는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에서다.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가영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이가영은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라운드를 마친 뒤 이가영은 “정말 오랜만에 상위권에 있다보니 낯설기도 하다. 이틀동안 샷감이 너무 좋아서 남은 이틀도 지금처럼만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존 코치 외에 또 한 명의 코치로 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것도 조금씩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가영은 “시즌 초반에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뭐라도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코치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기초부터 다시 배우다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가영은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그는 “골절 상태에서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그래서 지금 뼈가 이상하게 붙었다. 다친 손가락을 펴고 스윙하다 보니 오히려 힘을 빼서 그런지 성적이 더 좋아졌다”면서 “오랜만에 선두권에 있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 샷감이 워낙 좋아 이 감을 마지막날까지 유지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과 임희정도 각가 4언더파와 3언더파를 쳐 공동 5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에 자리하며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시즌 첫 ‘톱10’인 공동 7위에 입상한 임희정은 “작년부터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다”면서 “이제는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이어 “2022년 교통사고 이후 심각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급격히 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진이 이어졌다”라며 “체계적인 운동 등으로 체중도 현재는 5㎏ 이상 감량했다. 새로운 코치와 함께 예전 스윙을 버리고 더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스윙을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시 예전처럼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됐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대회도 성적보다는 나를 믿고 플레이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다연도 상반기에 몸을 회복하는 것에 주력한 뒤 하반기에 반등을 노려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최근 허리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통증이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상반기에는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 아직까지 톱10 입상이 없는데 톱10을 목표로 하겠다. 앞으로도 톱10에 입상할 수 있는 경기력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3주 연속 우승과 시즌 4승에 나선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3타를 줄여 공동 11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다. 박현경과 함께 3승으로 시즌 다승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공동 17위(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홍정민(22·CJ), 최민경(31·지벤트), 유현조(19·삼천리)가 공동 2위(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김효주(28)와 최혜진(24·이상 롯데)은 중간합계 4언더파와 3언더파로 컷을 통과했다.
인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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