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전사고, 어느 시간에 가장 많이 발생하나?

김형태 2024. 7.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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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 발생하는 안전사고 줄이기 위한 각별한 노력 필요

[김형태 기자]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학교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실태 조사'를 참고하여 활동시간별 학교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해 보니, 최근 5년간 활동시간별 사고유형은 체육수업>점심시간>수업시간>휴식/청소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였다.

중학교, 고등학교는 체육시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점심시간, 휴식시간 순이었다. 다만 초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의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유치원에서는 일반 수업시간에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등교보다는 하교 시에 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날이 많아 2019년 통계까지만 의미 있는 비교 대상으로 보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학교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제외함).
 
▲ 5개년 활동시간별 사고 발생 추이 최근 5년간 활동시간별 사고유형은 체육수업>점심시간>수업시간>휴식/청소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였다.
ⓒ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최근 10년간 통계, 최근 5년간 통계, 그리고 2019년 활동시간별 사고건수를 보면 공통적으로 단연 체육시간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체육시간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예방활동과 안전교육을 특별히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점심시간과 휴식 및 청소시간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교사들의 임장지도가 어려운 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체육시간에 학교안전사고 많이 발생할까?

필자가 서울 소재 고등학생 412명 대상으로 랜덤 추출하여 설문조사(1학년 207명, 2학년 205명) 결과에서도 체육시간이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휴식시간이 21.8%, 수업시간 14.2%, 야외활동 시간 6.4% 순으로 학생들이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사고율을 기록하는 체육시간의 경우 신체활동이 많은 과목의 특성상 학생들의 신체 접촉을 수반하는 유형적 동작의 수행, 준비운동 부족, 기술 부족, 지나친 의욕, 체육시설 및 기자재의 결함과 오용 등을 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또한 학교안전사고가 주로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장소를 살펴보면, 역시 체육관을 포함한 운동장이 48.9%로 가장 많았고, 교실이 20.2%, 복도가 10.0%, 계단이 7.2% 순으로 많았다. 체육관을 포함한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다가 일어나는 학교안전사고가 거의 절반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체육활동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일 필요가 있다. 
 
▲ 2019년 활동시간, 학교급별 사고분포 2019년 활동시간별 사고건수를 보면 체육수업 43,619건(31.4%), 점심시간 28,936건(20.8%), 수업시간 21,746건(15.7%), 휴식·청소 20,620건(14.9%), 학교행사 9,615건(6.9%), 기타 14,248건(10.3%) 발생하였다.
ⓒ 학교안전공제중앙회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발표한 2019년 활동시간별 사고건수를 보면 체육수업 43,619건(31.4%), 점심시간 28,936건(20.8%), 수업시간 21,746건(15.7%), 휴식·청소 20,620건(14.9%), 학교행사 9,615건(6.9%), 기타 14,248건(10.3%) 발생하였다. 2019년 활동시간별 사고분포는 학교급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유치원은 수업시간(62.7%)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였고, 초등학교는 점심시간(27.0%), 체육수업(24.4%), 휴식·청소시간(19.3%)에 발생하여 유형별로 고른 사고 양상을 보였으며, 중학교, 고등학교는 체육수업(각 40.0%, 37.9%)과 점심시간(각 19.0%, 16.6%)에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비슷한 양상의 분포를 보였다.

이와 같이 학교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과수업은 체육수업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시간이기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많이 가장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교사와 학생에게 체육 교수·학습활동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이루어지는 신체활동 속에서도 학생들은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학교에서 즐겁고 신나게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할 학생들이 수업이나 수업 외적인 시간에 신체활동을 하면서 늘 사고를 걱정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교에서는 체육활동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교육은 미비한 편이다. 체육 안전사고 예방 교육 실적은 전무하고, 체육활동에 대한 안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교사나 학생들의 인식 또한 부족한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위한 자료가 부족하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학교안전사고'라는 큰 맥락에서 다루어지고, 그 속에 체육 관련 안전교육 내용은 미비한 편이다.

교과서와 교육과정에서도 극히 일부 영역과 활동에 한정해 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보다는 원론적인 내용에 가깝게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체육 안전사고 예방교육자료를 제작하여 학교에 보급해야 하고, 예방지침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멀티미디어, 동영상)의 체육 안전사고 예방자료를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제작한 매뉴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체육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하는 교사 연수도 필요하다. 아울러 노후화된 시설 및 교구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도 절실하다.

체육시간 발생하는 안전사고 줄이기 위한 특단의 노력 필요

거듭 강조하지만, 체육시간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맞춤식 노력과 예방활동(연구, 매뉴얼 제작, 홍보 등), 안전의식 제고 등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축구, 농구, 피구 등 구기 운동 중 일어나는 사고 감소 및 예방을 위한 적극적이고 과학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에,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심각성과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시스템 등 안전의식 및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교안전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며, 학교안전사고 발생 시 사고 처리를 대행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 5년 동안 활동시간별 사고유형을 보면, 체육수업>점심시간>수업시간> 휴식·청소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였고, 체육활동과 휴식시간의 사고 발생률이 절반을 넘고 있다. 전체적으로 초등학교 단계의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중·고등학교에서도 함께 높은 사고 발생률을 보이고 있기에 초등학교에서부터 보다 철저하게 단계적인 예방활동 및 안전교육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서는 우선 유·초·중·고에서 다수 발생하는 사고유형을 파악,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여 특성별로 맞춤식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칼럼은 필자의 논문, ‘학교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법제 연구’를 바탕으로 썼고, 교육언론 창 등 다른 매체에도 송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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