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내주 방미…"북·러 강한 메시지 발신"(종합)

서소정 2024. 7. 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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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5일 일정으로 美 순방길
10~11일 워싱턴DC 나토정상회의 참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주 2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순방길에 오른다. 오는 8~9일에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하고, 10~11일에는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나토·인도태평양을 아우르는 한국의 안보 이익 확보에 적극 나선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 군사·경제적 동맹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의 연대를 통해 북·러에 강한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2024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월10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나토 회원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안보·방산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워싱턴DC에 도착해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 이상의 나토 회원국 정상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각종 현안을 비롯해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들 국가와의 양자회담 관련 "방산이나 인프라·공급망 협력, 향후 원자력 협력을 논의할 수 있고 국익 사안이 있다"며 "(각 국가가) 겹치는 주제가 있지만 그 국가에만 해당되는 주제도 있기 때문에 양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 회원국과 양자회담…안보·방산 분야 협력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노르웨이는 한국의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체코에서는 우리 기업이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0일 저녁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하며, 11일 오전에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IP4 정상회의에서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2개 나토 동맹국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차원에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짧은 시간에 여러 행사를 소화해야 하는데 한미·한일·한미일 관계를 별도로 떼어내 회담할 여유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에는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선다. 이 포럼에서 한국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현 글로벌 안보 질서의 위기 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나토와 IP4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美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한미동맹 강조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은 8∼9일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먼저 8일 오후에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미국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한다.

9일 오전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새뮤얼 퍼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사령부의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한국 대통령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세 번째다.

김 차장은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사령부는 1981년 전두환 대통령,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있다"며 "2018년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명한 후 6년이 됐고, 개명 후 우리 대통령은 처음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협력을 한 단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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