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美-中 장군멍군 주고받는 '지옥도 전략'

김종화 2024. 7.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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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 방어를 위한 미국의 '지옥도(hellscape) 전략'에 맞서 드론을 활용한 대만 봉쇄 계획을 마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옥도(hellscape) 전략'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지하기 위해 수천 대의 미군 무인 잠수정, 무인 수상함, 드론 등으로 대만해협을 덮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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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대만 침공 억제, 美 대응 시간 벌기 위해 고안"
中, 드론 사용한 대만 봉쇄 시뮬레이션 논문 공개
"무인 장비 활용, 비용 적게 들고 사상자도 최소화"

중국은 대만 방어를 위한 미국의 '지옥도(hellscape) 전략'에 맞서 드론을 활용한 대만 봉쇄 계획을 마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옥도(hellscape) 전략'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지하기 위해 수천 대의 미군 무인 잠수정, 무인 수상함, 드론 등으로 대만해협을 덮는 전략이다. 수천 대의 드론으로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는 데 엄청난 전력 및 시간 손실을 감수하도록 만들어 중국의 전력을 최대한 약화시키는 목적이다.

대만군 병사들이 지난 5월24일 중국 본토와 가까운 진먼섬 랴오뤄 항구에서 정기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진먼 AFP/연합뉴스]

헬스케이프(hellscape)는 지옥(hell)과 풍경(landscape)의 합성어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 새뮤얼 파파로 사령관에 의해 알려졌다.

파파로 사령관은 당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고 미국이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 고안됐다. 미군은 이를 통해 중국군을 한 달간 완전히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옥도 전략'에 대해 중국 국방부의 우첸 대변인은 "미친 짓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 92116부대 엔지니어인 천후이제가 이끈 프로젝트팀이 중국 학술지 '명령 제어 및 시뮬레이션(Command Control & Simulation)'에 드론만을 사용한 대만 봉쇄 시뮬레이션 논문을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지옥도 전략에 중국이 또 다른 지옥도 전략으로 맞받은 것이다. 천후이제가 공개한 시뮬레이션은 대만이 엄청난 수준의 방공 미사일 전력으로 요새화됐고, 섬 주변에 군함·잠수함·전투기 등 막강한 해공군 전력이 배치된 것을 전제한 상태에서 드론만을 활용한 중국 인민해방군 공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는 인민해방군이 내구성이 좋고 정찰·공격 기능이 있는 대형·중형 드론을 중국 본토에서 발사하면서 시작된다. 이를 통해 대만군과 정부 주요 시설을 신속하게 탐지·식별하면,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에서 정찰·타격이 가능한 드론을 날려 대만의 은폐 목표물을 탐지·공격하고, 이어 소형 정찰 드론과 대(對)전파 발사체 드론을 띄워 대만군 레이더 시설을 타격한 후 무인 함정을 통해 공격한다는 시나리오다.

천후이제는 "(미군의 지옥도 전략이 펼쳐진) 이런 상황에서 실제 병력을 투입한 전통적인 정찰 후 공격은 효율이 낮고 피해가 클 수 있다"면서 "무인 장비를 활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전투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공격으로 대만과 주변 해역에 대해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외부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공격에 동원되는 드론 수와 기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에 있는 군사 기지에서 이 같은 대만 드론 공격 계획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연구는 중국 국방대와 칭화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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