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 콘서트, ’여행 어때요?’ 개발한 클래식콘텐츠제작사 ‘오르아트’ 인터뷰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풍경) 기술과 스토리형 4K영상, 여행지에 꼭 맞게 큐레이션된 클래식 라이브 연주까지, 단순히 특정 나라의 음악만을 연주하는 여행음악콘서트의 한계를 넘어 관객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여행경험을 제공하는 클래식공연이 있다. 클래식콘텐츠제작사 ㈜오르아트의 시그니처 공연콘텐츠 ‘여행 어때요?’ 시리즈다.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오르아트의 박설란, 박승은 대표를 만나 ‘여행 어때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여행 어때요?’는 연주 위주의 일반적인 클래식음악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소리여행콘서트’라는 표현을 쓰던데, 이러한 형태의 공연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나 계기가 있나?
A. 여행 어때요?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기획되었다. 여행은 물론 일상마저도 멈춘 시기였다. 우리는 항상 여행을 떠나곤 했지만 그때만큼은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그리워했고, 마음을 보살필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소리를 통해 온전히 여행에 몰입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경험, 쉼이 되는 여행 그 자체를 관객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인간에게 가장 예민한 감각은 시각이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주변을 가득 채우는 건 청각이다. 결국 음악의 본질도 소리이지 않나. 여행 어때요?는 사운드스케이프 기술을 융합해 청각적인 몰입경험을 극대화하는 여행콘서트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A. 여행 어때요? 시리즈에는 세 파트의 여행 가이드가 있다. 먼저 여행 어때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운드 파트, ‘소리’다. 여행지에서 들릴 법한 다양한 사운드를 조합해 흔히 ASMR이라고 알고 있는 사운드스케이프 음원을 제작해 공연 중 송출한다. 두 번째는 ‘스토리형 영상’이다. 여행이라고 해서 단순히 풍경만 담지 않았다.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 여행하듯, 여행지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살펴보며 한 편의 영화처럼 느끼도록 영상을 기획하였다. 마지막 파트는 ‘음악’이다. 실내악 5중주가 각 여행장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큐레이션해 연주한다. 음악의 장르는 중요치 않다. 프로그램 선곡 기준은 얼마나 여행에 몰입감을 더할 수 있는가이다. 소리, 영상, 음악 이 삼박자가 어우러질 때 공연은 비로소 여행이 된다.
Q. ‘여행 어때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시리즈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여행 어때요?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하나다. 지금 여기,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행복에 주목하는 것. 첫 번째 시리즈인 이탈리아편에서는 ‘여행자의 눈’을 강조한다. 여행은 장소가 아닌 마음에 달려있다. 어디론가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라, 여행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지금 내가 누리는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 시리즈인 파리편에서는 벨 에포크 시대(19C 말~20C 초 서유럽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렸던 ‘아름다운 시대’)를 다루며 과거의 어느 한 때를 그리워하며 살기보단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Q. ‘여행 어때요?’ 시리즈의 향후 계획은?
A. 우선 오는 11월 서산시문화회관 기획공연으로 ‘여행 어때요? 이탈리아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서산 공연에서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또, 여행 어때요? 세 번째 시리즈 ‘조선편’을 준비하고 있다. 팬데믹 종료 이후 우리는 다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지 않나.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한국은 불과 50년만에 세계경제강국이라는 기적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는 행복지수 최하위권이라는 성장의 그늘을 지니고 있는 나라다. 한국이 처음부터 효율과 성장만을 외쳤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만 해도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연, 여유, 배려 같은 선비정신의 문화였다. 이에 조선시대의 행복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일상 속 행복을 찾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여행 어때요?의 다음 시리즈는 현실세계에서 갈 수 없는 나라, 조선을 여행하며 조선시대의 예술작품 속 숨겨진 가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행복을 탐색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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