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잡스]애지중지 키운 양식장 광어가 아프다면…전문의가 있어요

임주형 2024. 7.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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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기잡이배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 10마리 중 6마리는 양식장에서 온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식장은 겹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양식장 환경에선 아주 약간의 기생충도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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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어 돌보는 수산질병관리사
고수온, 기생충 폐사 조기 차단
밥상 위 물고기 60%는 양식어

편집자주 - 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광어, 우럭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은 어디서 올까. 대부분 고기잡이배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 10마리 중 6마리는 양식장에서 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양식업 생산량은 227만톤, 생산금액은 3조3843억원으로 전체 수산물의 62.9%를 차지했다.

광어회. 본문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즉 양식장이 없으면 수산물 공급망도 심각한 위험에 처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식장은 겹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증가, 기생충 활성화가 양식어를 위협하는 탓이다. 양식어를 실시간으로 진찰하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물고기 의사'가 필요한 이유다.

양식어 병 치료하는 수산질병관리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전남 여수시에 소재한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적조, 태풍 등 여름철 재해 대응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산질병관리사는 2004년 처음 도입된 국가 자격증이다. 수산생명의학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일 경우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면허를 취득하고 나면 양식 어장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에 취직할 수 있다. 혹은 직접 물고기 진료소를 개업해 영업을 할 수도 있다.

양식장은 개방된 바다와 달리 통제된 환경에서 물고기를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식장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물고기들 사이에 질병이 퍼지거나 기생충이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산질병관리사는 죽은 물고기를 검안해 질병, 기생충의 종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및 예방 업무를 맡는다.

기업에 고용된 질병관리사는 어류 백신, 치료 약을 개발하기도 하며, 해양수산부나 각 지방자치단체 수산질병센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국내 양식업이 커지면서 수산질병관리사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산질병관리사 국가시험에서 108명의 신규 관리사가 최종 합격했다.

기후 변화로 양식어도 위기…'물고기 의사' 몸값 늘 수밖에

일반인에겐 생소한 직업이지만, 기후 변화의 시대를 맞이해 식량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 현 상황에서 수산질병관리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금의 양식 어장이 맞이한 가장 큰 도전은 기후변화다. 올여름만 해도 갑작스러운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수많은 양식장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일례로 제주에서는 최근 4년간 고수온으로 폐사하는 양식 넙치 수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2020년 5만8000마리였던 폐사 어류는 지난해 93만1000마리로 무려 15배 이상 폭증했다.

기생충도 골칫거리다. 넙치의 스쿠티카충, 메기의 트리코디나충, 잉어류의 장포자충, 돔류의 백점충 등 다양한 기생충이 순식간에 양식어를 무더기로 폐사할 수 있다. 수산동물방역센터에 따르면, 원래 자연계에 서식하는 어류가 기생충으로 몰살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인위적인 양식장 환경에선 아주 약간의 기생충도 치명적이다.

특히 자연어 포획량이 줄고 양식어에 대한 수산물 의존도가 커지면서, 앞으로 양식장 내 물고기 과밀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한 양식장 내 물고기 개체가 늘어날수록 기생충으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의 조기 진찰과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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