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英보수당, '포스트 수낵' 안갯속…차기 당권 경쟁 점화

김진영 2024. 7. 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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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총선 결과, 집권 보수당이 14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했다.

4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전체 하원 650석 가운데 노동당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확보하며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 성적에 그칠 것이라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도 "이번 총선 참패로 보수당이 고갈되고 혼란에 빠졌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수낵의 당 대표직을 갈아치울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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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90년 만 최악의 성적표
수낵 1년8개월여 만 불명예 퇴진 위기

영국의 총선 결과, 집권 보수당이 14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했다.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려면 재창당 수준의 재건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험로가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전체 하원 650석 가운데 노동당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확보하며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 성적에 그칠 것이라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총선 전 여론조사 결과로 예견됐던 '설마'가 '사실'로 확인된 것.

지난 5월 조기 총선이라는 도박에 가까운 깜짝 승부수를 던지며 반전을 노렸던 리시 수낵 총리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캠페인 기간 불거진 각종 구설과 논란으로 실점만 더했다는 책임론이 뒤따랐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이겼다. 키어 스타머 대표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며 보수당의 총선 참패를 인정했다. 이어 그는 "죄송하다"면서 "영국 국민은 오늘 밤 냉철한 판정을 내렸고 배울 것이 많다. 나는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또 "오늘, 권력은 모든 당사자의 선의 속에 평화롭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교체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국가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보수당의 참패를 예고하는 출구조사 결과에 오랜 기간 보수당을 지켜온 정치 원로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당수를 지낸 루스 데이비슨은 스카이뉴스에 "꾸며서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자신의 스윈던 지역구에서 패배한 로버트 버클랜드 전 법무부 장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보여주기식 정치(performance art politics)에 질렸다"며 동료 정치인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엉망이었던 보수당의 캠페인은 당을 사상 최악의 패배 직전에 놓이도록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수낵 총리가 지난달 6일 선거운동을 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이 열린 프랑스에서 조기 귀국하면서 현지에서는 그의 역사적 인식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총리직을 내려놓게 될 수낵 총리는 당수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첫 인도계 '40대 기수'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면에 등장했지만 1년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 위기에 놓인 셈이다. 당 안팎에서 수낵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수낵 총리가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될 경우 곧바로 '포스트 수낵' 자리를 둘러싼 차기 당권 경쟁도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신의 당을 역사적인 패배로 이끈 이후 수낵 총리는 보수당 대표직 사임을 결정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번 여름 동안 (당내) 리더십 싸움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AP통신도 "이번 총선 참패로 보수당이 고갈되고 혼란에 빠졌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수낵의 당 대표직을 갈아치울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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