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출근요?”...런드리고, 때 아닌 본사 이전 왜?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7.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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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에 글로벌 캠퍼스 신설 추진
강서 팩토리와 용산 오피스 이전
일부 직원은 불만…“일방적 결정”
3600평 규모의 런드리고 글로벌 캠퍼스 전경. (의식주컴퍼니 제공)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가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 현재 본사로 등록된 서울 강서 팩토리와 실질적인 본사 기능을 담당하는 용산 오피스를 경기도 군포시로 옮기는 형태다. 의식주컴퍼니 측은 ‘현장 중심 경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매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서비스 퀄리티 개선이 절실했고, 이를 위해 핵심 공장(군포 팩토리)가 위치한 군포시로 본사를 옮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직원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또 비용 감축을 위한 결정이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이에 의식주컴퍼니 측은 “세탁 공정 퀄리티 개선을 위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비용 감축 등의 목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의식주컴퍼니는 군포시에 ‘런드리고 글로벌 캠퍼스’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캠퍼스는 애플의 본사 ‘애플캠퍼스’를 본땄다. 다양한 편의 시설과 생산 시설(공장), 개발 등 업무 시설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런드리고 물류팀을 기점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의식주컴퍼니는 오는 8월 총 300여명의 직원이 군포 글로벌 캠퍼스에 모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현재 용산 오피스에는 무인 세탁 ‘런드리24 사업부’ ‘커머스 사업부’만 남는다. 서울 강서구 팩토리는 임대 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식주컴퍼니 관계자는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과정에서 세탁 공정 효율성과 퀄리티 이슈가 있었다”며 “성장을 이어가려면 현장 경영이 중요하다고 판단, 생산 시설과 업무 영역을 한 곳에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놓는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A씨는 “평소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경영진이 1시간 이상(용산역 기준) 거리의 군포로 본사를 옮긴다는 소식에 모두 당황했다”며 “출퇴근 시간도 문제지만 경영진이 자체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뒤 소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의식주컴퍼니 관계자는 “직원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 “경영진이 주기적으로 타운홀(내부 간담회)을 진행, 이전과 관련된 내용을 소통하고 있다. 셔틀버스와 4.5일제(금요일 오전만 근무하는 제도) 등 복지 확대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용 절감 차원으로 풀이한다. 2019년 런드리고 서비스 시작 이후 적자를 못 벗어났다는 점이 근거다. 의식주컴퍼니는 지난해 2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이를 두고 벤처캐피탈(VC) 업계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입을 모은다. VC 관계자는 “매출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펀더멘탈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최근 추가 투자 유치도 긍정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용 절감 차원이라면 사업부 정리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의식주컴퍼니 매출은 2021년 130억원에서 2022년 369억원, 2023년 493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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