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서울역 쪽방촌 식당서 조찬 회동…잠룡 탐색전?

남가희 2024. 7. 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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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대표적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역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조찬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서울시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일각에선 '두 잠룡'의 탐색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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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요청으로 성사…吳가 장소로 '동행식당' 선택
안심소득·서울런 등 시 약자동행 사업 의견 나눠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공동사진단

여권의 대표적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역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조찬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서울시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일각에선 '두 잠룡'의 탐색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동행식당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대표 사업인데 서울시는 쪽방촌 인근 일부 식당을 동행식당으로 지정해 쪽방촌 주민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식사 가격은 9000원선에서 맞춰 제공되고 있다.

오전 7시 30분경 한 후보와 만난 오 시장은 "원래는 서울역 앞에 노숙인, 쪽방촌 주민들 식사를 줄을 세워서 배식하듯 했다. 그런데 그게 그분들의 자존감이나 이런 것에 좋지가 않다"며 "동행식당을 서울식당이랑 협약을 해서 여기 오시면 차감해서 드실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한 후보는 "시장님 약자와의 동행을 꽃 피우고 계신데 우리 당의 정강정책, 당헌당규에 약자와의 동행이 정확히 명시돼있더라"며 "성공하시고 검증된 아이디어를 주시면 우리가 '서울런'처럼 전국으로 한 번 펼쳐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지난번에 5분 비전발표회할 때 기대를 하고 내가 유심히 봤는데 그때는 말 안 하시더라"고 농담을 건넸고, 한 후보는 "(총선 때) '서울런' 깊이 봤다. 내가 정책국에 전달했는데,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니까 전국적으로 활용되면 좋을 거 같다"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오 시장과 한 후보는 '손목닥터', '안심소득' 등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각종 동행 사업의 성과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오 시장은 "안심소득은 소득이 20%로 늘었다. 그리고 기초수급자 자격이 있는 분들의 경우 '탈피율'이라고 해서 돈을 벌어 가지고 좀 형편이 좀 나아져서 위로 빠져나간 분들, 보험 안 받아도 되는 분들이 4.8%나 된다"며 "기초수급자들 탈피율은 0.07%인데, 이게 4.8%면 전문가들은 획기적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보장 실험이 안 끝났으니 중간 결과를 가지고 하니까 아직은 이르지만 '서울런'이나 '손목닥터' 이런 것들은 전국적으로 (가능 할 것)"이라며 "그래서 총선 전에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차돌된장찌개, 오 시장은 고등어조림을 먹었다.이들의 식사는 45분 간 이뤄졌다.

한 후보는 오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는 굉장히 큰곳이다. 여러가지 약자에 대한 정책, 서민에 대한 정책이 실질적으로 성공된 것들을 (당에서) 수용할 게 많이 있다"며 "내가 당대표가 됐을 때 서울시가 이미 검증을 받고 있는 서울런이나 약자와의 동행에 있어 좋은 정책을 어떤 것을 구현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이야기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한 후보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고, 오 시장이 조찬 장소로 동행식당을 선택했다. 식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신지호 한동훈 캠프 상황실장이 배석했다.

한편 이번 조찬 회동을 두고 여권의 대표적 잠룡들의 탐색전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오 시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한 후보를 겨냥, "여의도 문법 안 쓴다고 그러셨던 분 조차도 요즘에 보면 여의도 문법에 슬슬 젖어들어가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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