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감시초소…'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접경지역 北주민 실상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내는 북녘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북·중, 북·러 접경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이 담긴 각종 연구자료를 수집해온 강동완 동아대 교수의 신간 『Life in the Prison State(감옥 국가에서의 삶)』에 담긴 문구다. 해당 책은 저자가 지난해 11월에 발간한 『북한 인권, 사진으로 외치다』의 영문판이다.
저자는 2008년부터 17년째 북한 주민들을 먼발치에서나마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중국 및 러시아의 북한 접경지역을 찾아 북한 주민들의 사회생활과 문화를 연구해왔다. 특히 압록강과 두만강이 흐르는 1400㎞의 북·중 접경지역은 저자에게 북한 주민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실이었다.
북·중 국경을 수십 번 오가면서 북한 주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렌즈에 담아왔던 만큼 아찔했던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생생한 북녘 풍경을 담기 위해 경사가 급한 산비탈에서 미끄러지기도 했고, 공안의 눈을 피해 황급히 몸을 숨긴 일도 부지기수였다. ‘아주 보잘것없는 몸짓이라 할지라도 세상에 꼭 전해야 한다’는 소명으로 자신을 다그쳤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Life in the Prison State
강동완 지음
도서출판 너나드리
저자는 시민·정치적 권리,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취약계층이라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북·중 접경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을 새롭게 엮었다. 책에는 주민들이 택시에서 내려 검문을 받는 모습, 일하는 북한 아이들, 식량 포대를 이고 가는 어린 군인, 안전 장구 하나 없는 열악한 건설현장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저자는 “압록강·두만강 너머 망원렌즈에 담긴 북녘의 모습에는 '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여과 없이 담겨있었다”고 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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