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메모리…삼성 반도체 영업익 1000% 넘게 오른 듯

한예주 2024. 7. 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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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2조원가량 높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되살아난 반도체 시황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오른 데 이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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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DS 영업익 5조원 전망
메모리 ASP 상승 덕분
HBM·기업용 SSD 등 판매 확대 영향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2조원가량 높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되살아난 반도체 시황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오른 데 이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4조~5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1조9100억원)보다 2~3배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전년 동기(4조3600억원 적자)보다는 1000% 이상 오른 수준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제 DS부문 실적은 5조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DS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다.

삼성전자가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1%, 1452.24% 상승한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이다. 5일 서울 강남역 삼성스토어.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엔 역시 메모리 사업부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AI 시장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늘었다. 우호적인 환율 속에 메모리 반도체의 판가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며 스마트폰의 수익성 부진을 상쇄시킨 것으로 보인다.

D램의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6%, 평균판매단가는 13~18% 상승했다. 낸드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단가는 15~20% 올랐다. 특히 eSSD(기업용 SSD) 등 프리미엄 낸드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eSSD 시장 점유율 47.4%로 1위다. 다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은 적자가 계속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2조1000억∼2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 분기(3조5100억원)보다 줄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반도체 가격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영향이 2분기에도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증가 등으로 1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도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5000억∼7000억원 수준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 실적도 1분기보다 2분기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하반기에는 HBM3E 양산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레거시(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해 실적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93.86% 급증한 12조181억원, 매출은 22.5% 증가한 82조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9조2000억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 생산능력 증설과 선단 공정 전환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D램 생산능력은 2022년 4분기 캐파 대비 80%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범용 D램 수익성 개선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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