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첨탑 떨어져 정전, 여객선도 고립…밤 사이 강풍 피해 속출
지난 4일 밤부터 5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에 건물 외벽 타일과 교회 첨탑이 떨어지고, 여객선이 갯벌에 고립되기도 했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8분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강한 바람에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졌다. 건물 인근을 지나던 A씨가 타일에 맞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선 교회 첨탑과 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빌라 약 40세대에 약 4시간 30분 동안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쯤 첨탑이 건물 2층 높이에서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아래에 있던 전선이 끊어져 불꽃이 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발한 소방 당국은 감전 등에 대비해 전기 공급을 차단한 뒤 오전 3시 55분쯤 첨탑을 치웠다. 한국전력공사는 오전 5시쯤 다시 전기를 공급했다.
바다에선 여객선이 고립됐다. 전날 오후 8시 21분쯤엔 인천 삼목항과 인천 옹진군 장봉도를 오가는 600톤급 여객선이 신도항 인근 갯벌에 얹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여객선 안에 있던 승객 5명을 연안구조정에 태워 구조했다. 당시 신도항 일대엔 초속 14~18㎧의 강한 바람이 불고, 2.5m의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된 승객 중 2명이 저체온증과 멀미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인천 소방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부터 5일 오전 5시 11분까지 접수된 강풍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21건(구급이송 1건, 안전조치 20건)이다. 인천 전역엔 지난 4일 오후 11시 30분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후 5일 오전 6시에 해제됐다. 강풍주의보는 10분 평균 풍속이 14㎧ 이상이거나 순간 풍속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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