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의 기둥, 묵묵한 에이스…곽빈의 소원은 "가을에 강한 두산, 가을야구 하고파"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믿음직스러운 에이스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우완 선발투수 곽빈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기록하며 7승째(6패)를 거머쥐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59로 낮췄다.
총 투구 수는 97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순으로 골고루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경기 후 곽빈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됐는데 이기게 돼 정말 다행이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상대 선발투수가 애런 윌커슨이라 나도 긴장했다. 워낙 잘 던지는 선수고 6월에도 엄청 잘했다(5경기 4승 평균자책점 2.45)"며 "이기려면 내가 무조건 2실점 이내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풀렸다"고 밝혔다.
사사구에 관해서는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괜찮았다. 신경 쓰진 않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커브로 롯데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곽빈은 "사실 커브에 자신 있는 편이다.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계속 반응을 보이더라"며 "실투도 있었지만 범타가 되는 걸 보고 '오늘 커브 좋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포수 (양)의지 형도 그 부분을 고려해 사인을 낸 듯하다"고 전했다.
3회초 2사 1, 2루서 전준우에게 초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뒤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다. 7분 동안 멈춘 후 재개됐다. 곽빈에겐 뜻밖의 변수였다. 그러나 곽빈은 "난 오히려 괜찮았다. 갑자기 투구 수가 많아져 조금 힘들었는데 쉬어서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6-0으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던 두산은 9회초 3실점해 6-3을 기록했다. 신인투수이자 마무리인 김택연이 2사 만루 위기에서 불을 끄며 세이브를 올렸다. 승리 후 곽빈은 두 손을 모은 채 안도하는 표정으로 더그아웃에서 걸어 나왔다.
곽빈은 "못 보겠더라. 내 승리를 지켜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스무살인 (김)택연이가 마음도 여린데 얼마나 힘들고 떨릴까'라는 생각에 감정 이입이 됐다"고 회상했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돼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폭우가 내려 비를 흠뻑 뒤집어썼다. 곽빈은 "괜찮다. 7승 세리머니라 여기겠다"며 "원래 세리머니로 (동료들이) 물을 뿌리지 않나. 그걸 맞았다고 생각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잘 던지고도 4패를 떠안았다. 7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챙겼다. 이후 빠른 속도로 승리를 적립해 7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곽빈은 "운이 안 따른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냥 끝까지 잘 버텼다. 결국 올라갈 사람은 올라간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곽빈은 "무조건 휴식할 것이다. 많이 먹고 쉬려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곽빈은 "부상 없이 휴식 차원으로 한 번만 빠져 로테이션을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다행이고 감사하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열흘간 휴식은 결과적으론 정말 좋았다. 다만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는데, 더 발전하려면 그 과정도 이겨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 두산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라울 알칸타라는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한 달간 자리를 비웠고, 복귀 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4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브랜든 와델은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지난달 24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스스로 느끼는 회복 속도가 나쁘지 않아 다음 주 초쯤 MRI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곽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는 "내가 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냥 공 던지자'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4일) 출근 도중 알칸타라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며 "3일 경기 후 라커룸에서 알칸타라를 잠깐 만났는데 그때도 마음이 정말 안 좋았다. 알칸타라는 정말 열심히 하고 성격도 좋고 공도 잘 던지는 선수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곽빈은 "나도 부상을 겪어봤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게 마음 아팠다. (전력분석) 미팅 때문에 작별 인사도 못 했다. SNS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며 "번역기를 사용하려 한다. 어떤 내용인지는 비밀이다. 오글거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후반기 각오를 물었다. 곽빈은 "다시 1위 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잘 지키겠다. 팀 분위기도 좋다"며 "새로운 외인들이 오면 같이 잘해 더 올라가고 싶다. 우리가 가을에 강하지 않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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