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프랑스 명문팀 깜짝 이적설→그러나 가능성 0% "EPL 오래 뛰고파"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린 울버햄튼 원더러스 주축 공격수 황희찬애게 갑작스런 프랑스 리그1 이적설이 터졌다.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영입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언론 레키는 5일(한국시간)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관심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그에게 나온 첫 이적설이다.
언론은 "스트라이커 황희찬이 마르세유 보드진이 설정한 공격수 영입 명단에 포함됐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이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희찬은 메이슨 그린우드와 함께 마르세유의 공격수 영입 후보에 올랐으며 데제르비 감독도 그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또 브라이턴 감독 시절 황희찬과 맞대결한 경험도 있다"라며 "여전히 유동성을 위한 연봉 여유분을 찾고 있는 가운데 마르세유는 아직 구단끼리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언론은 "잉글랜드에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202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고 특정 이적료가 발생한다. 반면, 그린우드는 마르세유가 이런 타입의 선수를 찾고 있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 여름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입성했다. 2021-2022시즌 그는 당시 브루누 라즈 감독 체제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거쳐 지난 2023-2024시즌 개리 오닐 감독과 함께 했다.
황희찬은 계속 햄스트링 부상이 있지만, 이를 안고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을 기록, 유럽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중인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팀을 잠시 떠났고 2월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약 한 달 반가량 이탈했지만,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황희찬은 주로 왼쪽 측면에서 윙어로 경기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최전방 공격수, 혹은 마테우스 쿠냐와 투톱을 이뤄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가 12골로 팀 내 최다 골을 만들면서 울버햄튼은 14위를 차지해 잔류에 성공했다.
그런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낸 건 프랑스 명문 팀 중 하나인 마르세유다.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 지난 1899년 창단해 창단 124주년을 맞은 마르세유는 과거 LA 다저스 구단주이기도 했던 미국인 사업가 프랭크 맥코트가 팀을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리그1 우승은 총 9회, 쿠프드 프랑스 우승 10회, 그리고 1992-199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팀 중 하나다.
다만 2010년대 들어서 마르세유에게 트로피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1-2012시즌 당시 남아있던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 우승이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마르셀리노 감독을 시작으로 젠나로 가투소, 그리고 지난 1월 코트디부아르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우승으로 이끈 장 루이 가세 감독까지 오며 일단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세 감독은 소방수로 지난 시즌까지만 팀을 맡은 뒤 떠났고, 마르세유는 발 빠르게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해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떠난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마르세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사수올로(이탈리아)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거쳐 지도력을 주목받은 데제르비는 지난 2022년 여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브라이턴을 사상 첫 유럽대항전인 유로파리그로 이끌었다. 더불어 볼 소유 중심의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면서 축구계에서도 이름난 젊은 감독이다.
황희찬은 데제르비가 브라이턴에 있던 두 시즌 간 브라이턴을 상대로 한 6경기에서 딱 한 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는 1-4로 대패를 당할 당시 후반 16분 추격 골을 넣었다.
황희찬이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보다 UEFA 리그 계수가 낮은 프랑스 리그1로 떠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황희찬은 지난달 부천시청에서 진행된 '황희찬 풋볼페스타'에서 "사실 프리미어리그는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계속 있을 수 있는 리그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런 경우도 되게 많이 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있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대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일단 이번 시즌도 잘해야 다음 시즌이 있는 거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좋은 모습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라며 프리미어리그 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희찬을 공격 핵심으로 오래 뛰게 하려는 울버햄프턴 구단의 의지도 확고해서 갑자기 프랑스로 갈 확률은 낮다는 게 축구종가 분석이다.
영국 버밍엄메일의 지난해 말 보도도 그런 분위기를 설명한다. 매체는 "울버햄프턴은 개리 오닐 감독의 '몰리뉴 혁명'에서 거대한 부분을 차지할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했다"라면서 "울버햄프턴의 최다 득점자는 2028년까지 구단에 헌신할 예정"이라면서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의 중심이 될 선수라고 기대했다.
이어 "울버햄프턴은 구단 최다 득점자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황희찬을 설득해 2028년까지 몰리뉴 스타디움에 머물도록 하는 새로운 계약에 서명했다"라면서 "황희찬은 높은 골결정력으로 울브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극찬했다.
당시 오닐 감독도 기뻐하며 그를 다른 팀에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시즌 차니(황희찬 애칭) 가 보여준 활약은 팀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활약이 이어지길 바란다"라면서 "내가 이곳에 온 후로 그는 열심히 노력했고, 나와 코칭 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 정말 중요한 골들을 넣었고, 구단이 앞으로 황희찬과 더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게돼 기쁘다.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또한 "만약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관리한다면 시즌 15골~20골을 기록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황희찬 향후 활약을 크게 기대하기도 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많은 골과 어시스트 등 많은 노력해왔다. 새로운 계약으로 보상을 받게돼 기쁘다"라면서 "이번 계약이 그의 꿈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구단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그에게 보여줬다"라고 황희찬을 설득한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황희찬은 포철공고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축구화 하나 갖고 유럽으로 떠나 테스트를 봤고 그 중 오스트리아 최강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단을 이뤄냈다. 2015년 1월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만 잘츠부르크에 곧장 입단한 것은 아니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2부인 리퍼링에 입단 1년을 뛰고 나서야 잘츠부르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잘츠부르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126경기 45골을 넣으며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엘링 홀란(맨시티)과 3총사를 이뤘던 황희찬은 2020년 여름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 입단하며 빅리거 꿈을 이뤘다.
잘츠부르크 시절 2018-2019시즌 손흥민 전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임대 신분으로 1년간 뛰긴 했지만 당시 함부르크는 2부였다.
라이프치히에서의 황희찬은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코로나19, 부상 등과 맞물려 1년간 26경기 3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1년 만에 연이 닿아 울브스 임대생으로 뛰어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2022년 완전 이적을 통해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장기계약을 맺었고 마르세유 제안은 실제 이뤄지더자로 거절할 가능성이 높지만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이 그에게 눈독을 들인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한 예로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지난 1월1일 신년 특종으로 프리미어리그 두 빅클럽의 황희찬 러브콜을 보도한 적이 있다. 매체는 당시 "우리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과 리버풀이 핫한 스타플레이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며 "27살 선수를 올 여름 데려가기 위한 두 구단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스카우트들은 올 시즌 황희찬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난 뒤 경기력에 감명 받았다. 황희찬은 왼쪽, 오른쪽 윙어로서 뛸 수 있고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고 했다.
보도 내용이 맞다면 두 구단 모두 황희찬의 쓰임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오닐 감독이 "해결사도 9번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며 극찬할 정도다.
매체는 이어 "황희찬은 당초 2026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최근 2028년까지로 기간 늘리는 계약서를 다시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황희찬이 이적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울버햄프턴이 좀 더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며 "게다가 연봉을 3배나 올려주면서 울버햄프턴 최고 연봉자가 됐다. 황희찬이 이제 구단에서 연간 받는 금액은 75억원 정도가 됐다"면서 "그러나 리버풀 같은 구단이 제대로 달려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황희찬 이적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마르세유, 울버햄프턴, 풋볼 인사이더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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