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화장브러시, 적절한 세척 주기는?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피부과 전문의) 2024. 7. 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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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사용설명서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화장을 할 때 다양한 크기의 브러시, 스폰지 등 여러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화장브러시에 얼마나 많은 먼지와 세균이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기름 때가 묻어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순간 “아, 이거 세척을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바쁜 아침 시간에 화장하고 나가면 세척은 잊어버리기 일쑤다. 최근 화장품브러시 클리너가 등장하면서 집에서 사용하는 브러시를 쉽게 세척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지만 부지런히 챙겨야 세척하게 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한여름의 날씨로 접어든 요즘,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는 브러시 및 화장도구가 있다면 챙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화장품은 제품에 방부제 혹은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긴 하지만 처음 개봉하는 순간부터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 제품을 다른 성분과 섞어 쓰거나 부적절하게 보관하는 등 사용자가 사용법과는 달리 사용하면서 오염 가능성은 더 증가할 수 있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제품 오염이 발생하여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화장브러시는 어떨까?

◇화장브러시, 왜 세척해야 할까
화장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사용 후 세척 및 소독/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25% 이상이 화장브러시를 세척하지 않는다고 한다. 화장품과 달리 화장브러시에는 세균오염 방지를 위한 방부제가 포함되어있지 않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번식이 더 왕성해지기 때문에 여름철, 화장브러시의 세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화장품에서 가장 흔히 분리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모낭염, 농가진, 결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화장브러시의 세척은 화장의 루틴이 되어야 한다. 화장브러시나 화장스폰지는 재사용할 때마다 이전에 사용하면서 묻은 화장품의 유분과 피지, 각질 등이 얼굴 전체로 퍼져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고 모공을 막을 수도 있다. 사용한 지저분한 화장브러시를 세척하는 것을 잊는 것은 트러블성 피부와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의 증식을 도와주는 일의 시작 중 하나이다. 화장품브러시를 멸균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피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병원성세균은 없이 사용해야 한다. 깨끗한 브러시는 더 나은 메이크업이 완성되게 하고, 더러운 브러시로 인한 먼지, 피지 또는 박테리아로 모공이 막힐 가능성을 줄이고, 피부 건강을 유지시켜준다. 화장브러시는 세척으로 충분히 깨끗해지지만 화장도구 중 가위, 족집게, 면도기 등은 70% 에틸 알코올을 사용하여 노출된 표면을 소독하는 것은 필요하다.

◇화장브러시를 세척하는 방법은?
화장브러시를 세척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묻어있는 색소와 피지, 땀 등의 먼지를 제거하고 브러시를 말리기만 하면 된다. 즉, 비누와 물로 기계적 마찰을 통해 브러시에서 피지, 화장품의 유분, 체액분비물 등을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헹궈준 후 건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보고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세척제가 화장품브러시의 미생물 오염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한 연구가 있었는데 크고 작은 화장품브러시에 황색포도상구균으로 0, 1, 5분의 접촉으로 오염시킨 후 세척 제품으로 처리한 후 오염 감소율을 살펴보았는데 세균과의 접촉시간, 세척제품유형, 세척제품의 브랜드에 관계없이 세척 만으로 화장브러시의 오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화장브러시 세척법이 출시되었다. 가격대도 다양하여 화장브러시 용 클린저 세트를 비롯하여 실리콘세척패드, 초음파세척기 등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세척”해 주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어떠한 방식이든 기름때가 잘 제거되는 비누 혹은 샴푸 등을 이용하여 세척하고 흐르는 물에 잘 헹군 후 브러시 사이사이 물기가 잘 마르도록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려주면 된다. 하지만 세척과 건조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화장하기 전에는 세척을 생각하지만 화장 한 후에 바쁜 시간 때문에 세척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여서 화장 후 복잡한 방식 보다는 간단하게 즉시 세척해서 말려주는 일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얼마나 자주 세척해야 할까?
화장브러시나 스폰지는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세척하기를 권한다. 특히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브러시의 경우 색소와 피지, 노폐물의 쌓임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화장 도구를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모든 브러시를 매일 세척할 필요는 없지만 세균은 대부분 액체와 크림 포뮬러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파운데이션 브러시나 스폰지는 세균의 증식을 줄이기 위해 개인용 화장브러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세척하기를 권한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면 고객 한 명 당 사용할 때 마다 브러시를 세척해야 할 것이다.

화장도구의 세척이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는 필요한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더워지는 계절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복잡한 과정으로 깔끔하게 세척하기 보다는 단순화시켜 화장 후 짧은 시간에 세척과 건조를 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주는게 좋다. 화장브러시를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것 외에도 화장품과 화장도구는 타인과 공유하지 말고 제품을 적절히 보관하며 유통기한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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