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에이스가 만든 3위다...곽빈 "다시 1위 도전해야죠, 우리 가을에 강하잖아요" [IS 스타]
차승윤 2024. 7. 5. 09:15
"이제 우리가 3위 맞나? 다시 1위에 도전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지키겠다. 우리가 또 가을에 강하지 않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곽빈(25)이 전반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에이스답게 팀도 개인도 만족스러울 성적표를 받아냈다.
곽빈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7승(6패)을 수확했다. 곽빈을 앞세운 두산은 6-3으로 승리하면서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2연승으로 마쳤다. 전반기 팀의 시즌 전적은 46승 2무 39패(3위). 2위 LG 트윈스와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여러모로 성공적인 전반기였다.
사사구는 있었지만, 곽빈은 그때마다 구위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3회엔 사사구로만 만루를 내주기도 했고, 5회에도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힘으로 짓눌렀다. 실점을 막은 5회와 6회 때는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곽빈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3.59.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모두 이겨냈다. 개막 후 첫 여섯 경기에선 승리 없이 4패만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5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월간 최우수선수(MVP)가 됐지만, 6월 11일과 16일 체력 문제를 겪으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등 동료 선발 투수들이 대거 전열에서 이탈할 때 버티다 생긴 문제였다. 이승엽 감독은 그를 말소해 휴식을 부여했고, 곽빈은 돌아온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보답했다. 선발진 공백에도 두산이 버텨낸 건, 결국 그 중심에 곽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4일 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날 경기 종료와 함께 폭우가 쏟아진 탓에 비를 맞고 인터뷰를 한 탓이다. 하지만 곽빈은 밝게 웃으면서 "물 뿌리는 세리머니를 받은 셈 치겠다"고 했다.
곽빈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섰는데 이기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오늘 상대가 (에이스인) 애런 윌커슨이라 긴장을 좀 했다. 워낙 잘 던지는 선수고, 6월(평균자책점 2.45) 엄청 좋았다. 이기려면 무조건 2점 안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풀렸다"고 답했다.
경기 중 소나기로 우천 지연이 두 차례나 됐지만, 곽빈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투구 수가 갑자기 많아져 힘들었을 때였다. 쉴 수 있어 괜찮았다"고 떠올렸다.
이날의 행운처럼, 곽빈은 불운을 실력과 뒤늦게 찾아온 행운으로 이겨냈다. 그는 4월 부진에 대해 "운이 안 따른다는 말도 들었는데, 그저 잘 버텼던 게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 '결국 올라갈 사람은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결과도 계속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긍정론을 전했다.
열흘 휴식 효과는 확실하다. 곽빈은 최근 무실점 2경기에서 모두 최고 구속 155㎞/h를 찍었다. 하지만 성장을 꿈꾸는 곽빈은 '휴식이 좋다'는 생각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다만 아쉬운 건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거다. 더 발전하려면 그 과정도 이겨내야 할 거다. 그래도 결과가 너무 좋으니 괜찮다"고 답했다.
후반기에도 곽빈의 역할은 중요하다. 두산은 4일 경기 전 알칸타라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그를 대신해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브랜든은 왼쪽 어깨 근육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복귀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빈자리가 크다.
그래도 곽빈은 후반기 전망을 밝게 본다. 인터뷰 도중 "이제 우리가 3위인가"라고 물은 그는 "더 올라가 다시 1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겠다"며 "지금 팀 분위기도 좋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도 올 거다. 잘해서 꼭 올라가고 싶다. 우리가 또 가을에 강하지 않나. 가을야구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도 단순하다. 곽빈은 "무조건 휴식"이라며 "많이 먹고, 쉬겠다"고 미소 지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라이언 레이놀즈, 한국 야구 많이 즐거웠나…‘태극기 펄럭’ - 일간스포츠
- [왓IS] ‘송일국子’ 삼둥이 효과 폭발…‘유퀴즈’, 론칭 6년만 최고 시청률 - 일간스포츠
- ‘김수미 子’ 정명호 고백 “어린 시절부터 가족 간 잔정 없어” (‘아빠하고 나하고’) - 일간
- ‘직원 메신저 무단 열람’ 강형욱 부부, 이달 경찰 소환조사 - 일간스포츠
- "그동안 나라고 얘기했는데..." 전경기 출장 레이예스, 김태형 감독이 꼽은 전반기 MVP - 일간스포
- ‘아들과 함께’ 르브론, LAL과 2026년까지 재계약…총액 1440억원 - 일간스포츠
- [왓IS] 김태호, 나영석과 맞대결 피했다…편성 변경 ’가브리엘’ 전략 통할까 - 일간스포츠
- [현장에서] 임영웅의 ‘드릉드릉’이 어때서...특정 커뮤발(發) 혐오 논란 자체가 혐오다 - 일간
- 요키시 두 번째 테스트...이승엽 감독 "구위·경험만 볼 순 없어" [IS 잠실] - 일간스포츠
- '왼손 160㎞ 에이스' 불가, 대체재는 역시 KBO MVP? "페디, 패키지로 다저스 갈 듯"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