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에도 ‘홍콩 작전주’에 꼬이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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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홍콩 작전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작전주는 불법 세력이 운영하는 리딩방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추천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4일~7월 3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홍콩 주식 상위 종목에 작전주로 지목된 종목이 포함됐다.
다만 당국의 경고 이후에도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는 예스아시아(약 127억2000만원)와 이프린트(약 13억4000만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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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 140억 넘게 매수
“매수 종용 오픈 채팅방 막아야”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홍콩 작전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작전주는 불법 세력이 운영하는 리딩방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추천된다. 주가가 오르면 작전 세력들이 미리 사뒀던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남기고 잠적해 투자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주의’ 단계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4일~7월 3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홍콩 주식 상위 종목에 작전주로 지목된 종목이 포함됐다. 순매수 상위 2위에 예스아시아 홀딩스(약 193억7000만원)가, 4위에 이프린트 그룹(약 16억1000만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주요 외신에도 소개된 적이 없는 종목들이다.
예스아시아는 2022년 7월 이후 줄곧 주당 1홍콩달러(이하 모두 홍콩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올해 5월 1달러를 넘기 시작해 지난달 14일 3.90달러까지 오르는 등 보름 만에 4배 가까이 상승했다. 닷새 뒤인 19일에는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가 급반등해 다시 고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스아시아는 지난 5일 “최근 주가와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며 “주가와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예스아시아 시총은 이날 기준 약 2800억원에 그친다.
인쇄 서비스 업체 이프린트도 작전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온 종목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시총은 136억원에 불과하다. 이날 기준 고점 대비 82.50%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규모와 주가 등락의 형태 등이 당국에서 설명한 작전주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일 물량을 떠넘기는 수법으로 이익을 남기는 해외주식 불법 리딩방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불법 리딩방 활동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단속과 법적 조치가 쉽지 않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다만 당국의 경고 이후에도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는 예스아시아(약 127억2000만원)와 이프린트(약 13억4000만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특정 홍콩 주식을 매수하도록 종용하는 리딩방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우리 국민이 실제로 피해를 보고 있으므로 정부가 더욱 실질적인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키워드의 오픈 채팅방 개설을 당분간 막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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