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 2년8개월 만에 공급 앞질렀다

상승 기대감에 매도희망가격 상승세
1분기 착공 규모 전년비 18% 감소
공급 물량 감소로 집값 상승 우려

연합뉴스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아파트값이 각각 15주, 10주, 5주 연속 상승하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138주 만에 아파트 매매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 실적은 역대 두 번째로 낮아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7월 첫째 주(1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3% 상승했다. 수도권이 0.10%로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지방은 0.04% 하락하며 전주(-0.05%)보다 하락 폭을 낮추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0.20% 상승해 15주 연속 상승했다. 0.20% 상승은 2021년 9월 20일 이후 145주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약 2년 8개월 만에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 이번 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100.4로 전주(98.9)보다 1.5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으로 표기되는데, 기준점 100을 넘어서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의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거래 발생하고 매도희망가격이 올라가는 분위기다.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5%씩 올랐다. 인천은 10주 연속, 경기는 5주 연속 상승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경기가 93.8로 지난주보다 0.5 포인트 올랐고, 인천은 93.7로 지난주와 같았다. 경기와 인천은 올해 첫째 주(1일 기준) 매매수급지수가 각 87.4, 85.6에 머물렀지만 점차 매수심리가 오르면서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 실적은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 규모는 3만779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128가구)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2011년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2번째로 작은 규모다.

수도권의 착공실적은 2만1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211가구)보다 약 25% 감소해 201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6323가구)과 인천(1762가구)이 각각 34%, 126% 증가했지만 경기(2만126가구)의 착공실적이 57% 감소한 영향이 컸다.

아파트 착공실적 감소는 고금리 장기화, 공사비·인건비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방의 경우 공급 과잉 영향도 있다. 착공 감소는 2~3년 후 주택 시장의 공급 물량 감소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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