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첫 팝업스토어 여는데… 장화서 ‘기준치 680배 발암물질’

박성영 2024. 7.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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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쉬인이 판매하는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쉬인에서 팔고 있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보다 약 680배 높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 리본 장식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약 680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2종(DEHP·DBP)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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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린이용 제품 장식서 검출”
한국 시장 공략 앞두고 예상 밖 난관
업계 “안전 논란 땐 경쟁 우위 힘들 것”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은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쉬인 판매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사진은 쉬인 팝업스토어 이미지. 유해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 장화. 쉬인 제공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쉬인이 판매하는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이 안전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한국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쉬인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쉬인은 팝업스토어에서 여러 스타일의 패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쉬인의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앰배서더 배우 김유정이 착용했던 S/S 컬렉션, 쉬인의 기본 컬렉션 ‘이지웨어’(EZwear)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쉬인은 ‘8000원 티셔츠’, ‘1만원 청바지’ 등 가성비 의류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쉬인은 팝업스토어 오픈 발표 날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쉬인에서 팔고 있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보다 약 680배 높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 장화.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이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이하 알테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모자·가방·의류 등 12개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 리본 장식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약 680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2종(DEHP·DBP)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화의 투명한 연질 부위와 분홍색 테두리 연질 부위에서도 각각 기준치 대비 483배, 44배의 가소제가 초과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가방 2개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백팩 겉감의 수소이온농도(pH)는 9.4로 국내 기준치(4.0∼7.5)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다른 어린이용 가방의 안감에선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약 2배 초과 검출됐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의류 제품은 어깨끈의 길이가 ‘고정점을 기준으로 7.5㎝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을 넘겼다.

서울시의 지난 5월 검사에서도 알테쉬가 판매하는 어린이용 완구·학용품과 어린이용 머리띠·시계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 시장에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던 알테쉬는 유해성 논란에 불량품·가품 이슈까지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이후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C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셈이다.

C커머스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직장인 이모(31)씨는 “가성비가 좋아 알테쉬를 자주 이용했지만 과연 믿고 살 수 있는 지 의문이 든다”며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몸에 해로운 제품을 살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알테쉬’ 등 C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국내 시장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안전에 특히 민감한 편으로 가격 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안전성을 포함한 일정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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