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카뱅·금고 PLCC' 만드는 까닭은[1mm 금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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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뒷배를 둔 은행계 카드사들이 이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상호금융권과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개발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종래에는 카드사가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과 제휴했다면 최근 들어 독특하게 인터넷전문은행·새마을금고 등과 PLCC를 개발하고 있다"며 "신규 고객을 모으고 모집한 고객의 이탈을 막는 등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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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모집비용 절감할 수 있단 순기능 있어"
든든한 뒷배를 둔 은행계 카드사들이 이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상호금융권과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개발하고 있다. 청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 PLCC’ 상품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인프라로 20·30대의 소비·생활 패턴을 분석·반영하고,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드실적·혜택내역·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토스뱅크·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MG+(엠지플러스) 신용카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엠지플러스 신용카드는 새마을금고의 PLCC 전용 브랜드다. 기존 제휴카드와 달리 엠지플러스 신용카드는 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카드 신청부터 이용내역 상담, 재발급·해지 등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오는 10월 첫번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이 다른 금융기관과 PLCC 상품을 개발하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PLCC는 특정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카드 상품으로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담은 카드를 말한다. 카드사는 주로 고객의 주요 소비처와 협업해 왔다. ‘대한항공카드(현대카드)’ ‘쿠팡와우카드(KB국민카드)’ ‘CGV 우리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카드-SC제일은행, BC카드-수협은행 등 카드사와 은행이 협업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체로 PLCC가 아닌 제휴카드(CLCC) 형태였다.
신한카드·하나카드 등이 금융기관 PLCC 상품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신한카드는 통합 멤버십 기준 32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업으로 젊은 고객층까지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라이언·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금융상품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에서 인기를 끈 전례가 있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 흥행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다수 확보한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와 손잡고 시니어 연령층에게도 다가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비교적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니어 고객이 많다”며 “하나카드는 이들을 회원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종래에는 카드사가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과 제휴했다면 최근 들어 독특하게 인터넷전문은행·새마을금고 등과 PLCC를 개발하고 있다”며 “신규 고객을 모으고 모집한 고객의 이탈을 막는 등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달비용·대손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는데 은행 등 금융기관과 제휴는 모집비용을 절감하는 순기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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