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찬 노래가 필요할 땐 ‘나상현씨밴드’ [김지혜의 사심만땅]

김지혜 2024. 7. 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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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멜론 캡처, 재뉴어리 제공.

“나상현씨밴드(나씨밴) 알아?”


“지인 중에 나상현 씨가 있어?”

나씨밴을 처음 알 게 된 일화다. 평소 가슴 벅차오르는 노래만 들으면 눈물을 흘리던 내게 친구가 ‘나씨밴’을 추천해 줬다. 생소한 이름에 “그런 밴드가 있느냐”며 반문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나씨밴에 푹 빠져 있다. 그때 이 친구가 아니었다면 지금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나씨밴은 3인조 인디밴드로 지난 2014년 7월에 데뷔해 벌써 10년 차 밴드다. 보컬·기타 나상현, 베이스 백승렬, 드럼 강현웅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보컬 이름을 따서 ‘ㅇㅇㅇ 밴드’라고 이름을 짓는데 ‘나상현 씨’라고 존칭을 붙이니 괜히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씨밴은 이걸 노렸다. 
사진=재뉴어리.

이들은 서울대학교 내 작곡동아리 ‘사운드림’에서 처음 만나 결성됐다. 처음에 팀을 만들 때 곡도 쓰고 보컬도 하는 나상현 이름을 앞세워 ‘나상현 밴드’로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쑥스러움이 많은 나상현이 “자의식 과잉 같다”며 이를 거절했다. 결국 ‘나상현 씨’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고 신비주의 느낌으로 가자고 멤버들은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게 ‘나상현씨밴드’다. 아쉽게도 현재 신비주의 밴드는 아니지만 뭐 어떤가. 요새 MZ세대 식 표현으로 ‘오히려 좋아’다. 친근함이 나씨밴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활동 연차가 긴 만큼 명곡들이 많지만, 청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세 곡을 먼저 추천하자면 ‘찬란’, ‘축제’, ‘주인공’이다. 모두 영어 가사 하나 없이 빼곡이 우리말로만 가사와 감정을 전달한다.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가사를 읊조리다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옅은 미소가 입가에 번지기도 한다. 

힘겨운 날에 견뎌낸 시간이 언젠가는 밝게 우릴 비추길 (찬란)

수많은 이야길 써 내려갈 우리만의 축제를 여는 거야 (축제)

겁이 나지만 그때가 되면 나에게 잘 해왔다고 수고했다 말할래 (주인공)

지난 21일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보 정규 3집 ‘클로버 파트 1.0’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나씨밴이 ‘모두가 점차 밝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는 작은 소망을 전하는 앨범이다. 
나상현씨밴드. (사진=재뉴어리)

사랑이란 말에 담을 수 없는 우리들 (아이 필 라이크 유 두)

너에게 어떤 말이 필요할까 이 순간 고민고민 (고민고민)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있는 별은 너와 나의 마음. (별무리)

트랙 6번부터 8번까지 곡들의 가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거친 록 사운드에서 점차 밝은 팝 사운드로 바뀐다. 특히 ‘아이 필 라이크 유 두’는 페스티벌과 잘 어울리는 노래로 팬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나씨밴은 여름 클럽 투어 ‘여름빛 2024’를 진행한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광주, 전주, 제주까지 전국을 돌며 공연할 예정이다. ‘나씨밴’의 가슴 벅찬 노래를 듣고 싶다면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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