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리스크’ 먼저 겪은 레이건, 유머로 압승했다…바이든 논란과 빼닮아

임성수 2024. 7.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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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로 대선 후보 사퇴 논란이 확산하면서 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선거전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고령 논란이 불거진 레이전 전 대통령이 유머와 자신감으로 결국 선거에서 압승한 전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4년 재선 도전 당시, 그때 나이로는 매우 고령인 7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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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젊은 나이 문제 안 삼겠다” 농담으로 반격
1984년 레이건과 2024년 바이든 상황 놀랍도록 유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1984년 10월 22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토론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로 대선 후보 사퇴 논란이 확산하면서 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선거전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고령 논란이 불거진 레이전 전 대통령이 유머와 자신감으로 결국 선거에서 압승한 전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바이든의 나이와 체력에 대한 질문은 1984년 레이건의 선거를 연상시킨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레이건은 장애가 생기면 사임하겠다는 서약으로 나이 질문에 답했고, 이후 영리한 농담으로 49개주에서 압승하고 연임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격돌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4년 재선 도전 당시, 그때 나이로는 매우 고령인 73세였다. 당시 56세였던 민주당 후보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레이건의 고령을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젊은 자신을 홍보했다.

하지만 TV토론에서 레이건은 “이 캠페인에서 나는 나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 먼데일 후보의 지나친 젊음과 경력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머를 섞어 역공에 나섰다. 연령 논란을 자신의 고령이 아닌 상대방의 경험 부족으로 ‘프레임’ 전환한 것이다. 레이건의 위트에 경쟁자인 먼데일조차 웃을 수밖에 없었고, 미국 유권자들은 열광했다. 레이건은 대선 2차 토론 당시에도 “당신은 이미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라는 패널의 지적을 받았다. 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최연소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처럼 잠을 자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질문도 받았다. 레이건은 웃으면서 “전혀 의심스럽지 않다. 내가 책임자”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AP통신은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와의 토론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둔 후 구원의 순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레이건도 나이, 즉 그의 건강 상태가 1984년 대선에서 지울 수 없는 부분이었다. 2024년 바이든의 불안한 토론 성적의 여파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전했다.

레이건은 이미 첫 취임 당시인 1980년부터 고령 논란이 일었다. 당시 69세였던 레이건은 재임 중 심각한 인지능력 저하를 느끼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1980년 6월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어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내 능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나는 물러날 것”이라며 유권자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레이건보다 훨씬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레이건과 같은 공개 약속은 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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