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정조준]30억 이상 자산가, '해외주식·채권' 비중 늘렸다

김민영 2024.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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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해외 주식시장과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5일 NH투자증권 빅데이터센터의 '30억원 이상 개인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사한 결과 고액 자산가는 해외 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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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강달러 기조 지속되자
해외주식·해외채권 투자 늘어
하반기에도…"달러 자산 유망"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해외 주식시장과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에 주가 상승 기대감,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에 이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NH투자증권 빅데이터센터의 '30억원 이상 개인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사한 결과 고액 자산가는 해외 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고액 자산가의 해외주식 비중은 5.80%에서 1년 후 7.29%로 1.49%포인트 높아졌다. 고액 자산가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채권 비중도 6.70%에서 7.95%로 1.25%포인트 늘었다. 평가금액으로 보면 해외주식의 경우 5812억원에서 8803억원으로, 채권 보유 평가금액은 6714억원에서 959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 채권에 매수세가 몰린 이유는 하반기 금리를 낮출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 시 명목 이자율(쿠폰 금리)인 채권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채권 금리 하락)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채권 매입 시 강달러 수혜를 입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차정근 NH투자증권 압구정WM센터 PB팀장은 "미국의 대형 빅테크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스닥 주식시장으로의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호조와 달러 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자산이동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자산가가 가장 많이 투자한 상품은 국내 주식이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0%로 지난해보다 0.53%포인트 늘었다. 다음으로 자금이 많이 이동한 곳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을 포함한 채권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 투자 비중은 12.97%에서 12.24%로 0.73%포인트 감소했다.

차정근 팀장은 "공격투자형인 고액 자산가라 할지라도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안정 추구형의 일반 투자자의 경우 소액 투자자금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자산 형성이 매우 힘들다는 점에서 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성향과 자산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MMW)로 이동한 자금도 늘었는데 이는 증시 대기성 자금과 기업공개(IPO)의 청약 증거금 및 부동산 대기 자금에 대한 단기 운용 목적으로 판단된다.

반면 채권처럼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 비중은 2.19%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차정근 팀장은 "발행어음 시장 자산은,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이 국내외 금융시장으로 투자가 진행되면서 축소되었다고 추정된다"고 봤다.

한편 초고액 자산가는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이란 변화의 한복판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상품은 달러라고 보고 있다. 차정근 팀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달러 자산을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국채(안정성)와 빅테크 관련 업종 투자에 가장 관심이 많으나 고액 자산가들의 핵심은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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