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를 박수로.."북한이냐"

조시형 2024. 7. 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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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가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을 원본과 다르게 편집 방송해 비난을 받고 있다.

제1야당 민주당(PD) 상원의원이자 Rai 감독위원회 위원인 프란체스코 베르두치는 "국영 방송이 장관의 야유를 숨기기 위해 현실을 조작하고 검열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권위주의 정권하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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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가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을 원본과 다르게 편집 방송해 비난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지난달 22일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타오북 페스티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에게 타오북상을 수여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관객들이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우'하는 함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며 거센 야유를 보낸 탓에 연설 일부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밤 Rai 1의 녹화 방송에서는 관객들의 야유 소리가 박수 소리로 대체됐다. 행사 주최 측이 야유를 잠재우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야당은 북한에서나 볼법한 현실 왜곡 편집이라며 현 정권의 방송 장악을 드러낸 증거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 민주당(PD) 상원의원이자 Rai 감독위원회 위원인 프란체스코 베르두치는 "국영 방송이 장관의 야유를 숨기기 위해 현실을 조작하고 검열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권위주의 정권하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의회 문화위원회 소속 PD 의원들도 "김정은의 국영 방송에 어울릴만한 부끄러운 방송이었다"며 "Rai가 정권에 맞서는 방송이 아닌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Rai 측은 해당 방송은 내부 제작 영상이 아니라 타오북 페스티벌 측이 편집해 제공한 영상으로 자신들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Rai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에는 유명 작가인 안토니오 스쿠라티의 토크쇼 출연이 막판에 취소되면서 정치적 외압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그는 토크쇼에서 이탈리아 해방기념일(4월 25일)을 맞아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읽을 예정이었다. 글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그의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네오파시스트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Rai의 언론인들은 멜로니 정부의 방송 통제에 합의하며 지난 5월 6일 24시간 파업하기도 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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