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대역전극’ T1, BLG 2-1 격파…4강 진출 [EWC]
3세트 불리한 상황서 환상적인 한타 선보여
기대 모았던 BLG, 1경기 만에 탈락
T1이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오브레전드(롤)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T1은 5일(한국시간) 오전 0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열린 EWC 롤 8강 LPL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신승했다.
첫 경기부터 ‘천적’ BLG를 상대로 명승부를 만든 T1은 이날 승리로 4강에 진출했다.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BLG에 2연패를 당했던 T1은 설욕에도 성공했다. 반면 BLG는 단 한 경기 만에 탈락하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1세트부터 T1이 레드 5픽으로 ‘탑 제리’ 변칙 카드를 꺼냈다. T1은 제리-세주아니-코르키-카이사-레오나로 조합을 구성했다. BLG는 크산테-자이라-트리스타나-이즈리얼-노틸러스로 맞받아쳤다.
BLG가 불편한 라인전을 피하기 위해 라인 스왑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문현준이 ‘온’ 러원쥔의 그랩에 끌리며 데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T1은 상대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했고, ‘제우스’ 최우제를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페이커’ 이상혁도 ‘나이트’ 줘딩을 상대로 미세한 우위를 점했다.
T1은 8분 문현준의 적극적인 이니시로 잘 큰 자이라를 끊었다. 이상혁이 킬을 올린 것도 호재였다. 상대 아래 정글을 장악한 T1은 ‘쉰’ 펑리쉰을 잘랐다. 이어 13분 3인 갱으로 ‘빈’까지 처치했다. ‘빈’은 지속적으로 다소 안일한 움직임을 보였고, 14분 또다시 데스를 기록했다. T1은 최우제에게 3킬을 몰아주며 제리를 키웠다.
BLG의 드래곤 영혼이 걸린 30분 한타. 여기서 T1은 상대가 용에 쏠린 틈을 노려 ‘쉰’을 죽였다. 곧바로 상대 4인을 제거한 T1은 바론 버프까지 손에 얻었다. 골드 차도 5000 이상으로 벌어졌다. 급해진 BLG는 38분 구도가 좋지 않음에도 이니시를 걸었다. T1은 침착하게 받아치며 상대를 섬멸했고, 그대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T1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진영을 바꿔 블루로 향한 T1은 아트록스-니달리-트리스타나-세나-마오카이로 조합을 꾸렸다. BLG는 카밀-브랜드-코르키-직스-노틸러스를 선택했다. 양 팀 모두 상체를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맞췄다.
BLG가 기선을 제압했다. ‘엘크’ 자오자하오가 8분 바텀 2대2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을 쓰러뜨리고 더블킬을 올렸다. 이어 9분 상체로 탑 3인 갱을 통해 최우제의 성장도 억제했다. 기세를 탄 BLG는 세 라인에서 모두 T1을 압박했다. 특히 바텀에서 직스를 활용해 2차 포탑까지 미는 등 골드를 크게 벌었다. 운영 주도권을 내준 T1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불리해진 T1은 22분 절묘한 바론 버스트로 버프를 획득했다. 하지만 내셔 남작만 잡았을 뿐, 문현준을 제외한 4인이 데스를 기록했다. 드래곤 영혼도 BLG에 내줬다. 26분 이상혁은 앞점프로 승부수를 뒀으나 오히려 ‘쉰’ 펑리쉰에 잡히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막강한 화력을 뽐낸 BLG는 31분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우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BLG가 2세트를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T1은 레드 진영에서 독특한 조합을 꺼내 들었다. 나르-자이라-트리스타나-진-바드를 뽑았다. BLG는 잭스-니달리-코르키-애쉬-라칸으로 맞대응했다. 양 팀 모두 메인 탱커가 없었기에, 한 번 무너지는 팀이 계속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BLG가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다. 9분 탑 갱으로 최우제를 제거했다. ‘쉰’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15분 ‘나이트’ 줘딩도 이상혁을 솔로킬내며 기세를 올렸다. T1은 용 스택 2개를 쌓았으나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이드마저 BLG에 조금씩 밀렸다.
수세에 몰린 순간. 하지만 T1은 괴력의 한타력을 숨기고 있었다. 19분 류민석이 날카로운 이니시로 ‘엘크’를 물었고, 이민형이 마무리했다. 뒤따라 들어온 ‘나이트’와 ‘온’에도 데스를 안겼다.
한 번 손이 풀린 T1은 막을 수 없었다. 22분 3용을 획득한 T1은 한타 포지션이 무너진 BLG를 섬멸하며 ‘에이스’를 띄웠다. 바론 버프 역시 T1 몫이었다. 연이은 득점으로 승세를 한순간에 뒤집었다. 27분 T1은 드래곤 영혼을 완성한 뒤 도망치던 상대를 모두 휩쓸었다. 미드 억제기를 밀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9분 상대 진영에서 4인을 무찌른 T1은 경기를 30분 만에 끝냈다. T1이 3세트 불리한 구도를 뒤집고 귀중한 역전승을 챙겼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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