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3칸 차지한 장난감 車 치웠다가…경비원 울린 황당 판결

한영혜 2024. 7. 5. 0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구매한 주차 공간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장난감 차를 주차했다. 사진 웨이보

중국에서 경비원들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장난감 자동차를 치웠다가 1100만원 가량의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동부 저장성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자오는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장난감 자동차를 치웠다’는 이유로 경비원과 부동산 관리회사를 고소했다.

앞서 자오는 개인적 용도로 지하주차장의 차량 주차 면을 연달아 3개를 구입했다. 한동안 이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러나 차츰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다른 주민들이 말도 없이 자주 그의 주차 공간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자오는 자신의 주차 공간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한정판 장난감 자동차 3대를 가지고 나와 세워뒀다.

이를 본 주민들은 “이기적이고 낭비적인 행동”이라며 관리회사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부동산 관리회사 측은 경비원들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이윽고 경비원은 장난감 자동차를 치웠다.

이후 이를 발견한 자오는 화가 나 경비원을 고소했다.

재판 결과 법원은 관리회사가 자오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자오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관리회사가 자오에게 약 6만 위안(약 1100만원)을 배상하고 앞으로 간섭 없이 주차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또한 법원은 주민들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라고 회사에 권고했다.

해당 판결에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양보 좀 하고 살지” “경비원들은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구입한 주차 공간인데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명백한 재산권 침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