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원·한과 마주쳤지만… 말없이 가벼운 악수만

구자창 2024. 7. 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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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가 4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전 미리 도착해 있던 나·원·한 후보에게 미소를 지으며 차례로 악수를 건넸다.

행사장에 있었던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후보 누구와도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괜히 구설에 오를 만한 일을 하지 않으려 하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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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70돌 행사서 한자리
5초 인사가 전부… 떠날때도 말없이
전대 앞 구설 오를 언행 자제 분석
나·원 연일 충돌 속 ‘1강’ 한은 여유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윤 대통령 뒷줄에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원희룡·나경원 후보(왼쪽부터)가 앉아 있다. 인천=김지훈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가 4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했다. 당정 관계 설정을 놓고 후보 간 신경전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특히 4·10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처음 공개 대면하는 자리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윤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세 후보와 가볍게 인사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전 미리 도착해 있던 나·원·한 후보에게 미소를 지으며 차례로 악수를 건넸다. 후보들은 웃으며 윤 대통령의 손을 맞잡았다. 윤 대통령이 3명과 인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5초였다. 윤 대통령은 이후 자리에 앉았고, 각 후보는 윤 대통령 뒷줄에 앉아 기념식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행사 전후로 각 후보에게 별다른 얘기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날 때에도 후보들에게 눈인사만 건넸다고 한다. 행사장에 있었던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후보 누구와도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괜히 구설에 오를 만한 일을 하지 않으려 하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대면은 총선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예배에 나란히 참석한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오찬을 제안했으나 한 후보가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나·원 후보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전 윤 대통령과 따로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이날도 물고 물리는 기싸움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불과 두 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선 안 된다”며 “대통령과 또다시 충돌할 당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공세를 펼쳤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무려 8.67%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며 “한 후보의 실패를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1강’으로 꼽히는 한 후보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당내 선거에서 제가 하나하나 대응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힘으로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확고한 안보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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