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캐번디시, 투르 드 프랑스 구간 최다 우승 신기록

김효경 2024. 7.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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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투르드프랑스 5구간 경기에서 우승한 마크 캐번디시. AP=연합뉴스

마크 캐번디시(39·영국)가 새 역사를 썼다. 투르 드 프랑스 사상 최다 구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아스타나 카자흐스탄 소속의 캐번디시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생장드모리엔에서 생뷜바까지 달리는 2024 투르 드 프랑스 제5구간(177.4㎞)에서 4시간 8분 46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캐번디시는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미사일'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2007년 처음 출전한 투르 드 프랑스에선 최고 스프린터가 입는 그린 저지를 세 차례(2011, 2017, 2021년)나 차지했다. 특히 2021년 대회 13구간에서 34번째 우승을 거머쥐고 전설적인 에디 메르크스(벨기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일 열린 투르드프랑스 5구간 경기에서 우승한 마크 캐번디시. AP=연합뉴스

캐번디시는 2022년엔 계약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해엔 낙차 사고로 오른쪽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신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지만 첫 구간 경기 도중 고열을 이기지 못하고, 구토를 하기도 했다. 1위보다 무려 30분이 뒤처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번디시는 "너무 힘들어 별이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나흘 뒤 캐번디시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20여명의 선두 그룹 속에 있던 캐번디시는 자신의 장기인 스퍼트 능력을 발휘해 막판에 치고 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막판 스퍼트로 우승을 차지한 캐번디시. AP=연합뉴스

캐번디시는 "나는 신기록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다. 믿겨지지 않는다. 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잘 준비해줬고, 우리가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회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고, 내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15번이나 나왔고, 고통스러운 건 싫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1903년부터 시작된 자전거 도로경주다.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출발해 다음달 11일까지 21개의 구간, 3498㎞를 달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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