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관 아무것도 못한다더라” 뉴욕 부동산 투자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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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중순위 채권을 대출자에게 헐값에 되팔아 논란이다.
해당 투자 건이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시장에 알려졌지만, 채권 인수자가 이자를 내지 않고 자산 부실을 유발한 대출자로 밝혀지면서 부동산 금융업계에서는 '뉴욕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기관이 망신을 당하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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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순위 채권 헐값에 되팔아 뒷말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중순위 채권을 대출자에게 헐값에 되팔아 논란이다. 해당 투자 건이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시장에 알려졌지만, 채권 인수자가 이자를 내지 않고 자산 부실을 유발한 대출자로 밝혀지면서 부동산 금융업계에서는 ‘뉴욕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기관이 망신을 당하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 오피스 ‘1551 브로드웨이 프로퍼티’ 중순위 채권을 와튼 프로퍼티에 1800만 달러(약 249억원)에 매각했다. 당초 대출 규모는 1억4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앞서 지급된 이자를 포함한 원금 회수율은 29.86%다. 와튼 프로퍼티는 해당 건물 소유주로 미국 부동산 업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제프 서튼(Jeff Sutton)의 소유 법인이다.
1551 브로드웨이 프로퍼티는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핵심 오피스다. 건물주이자 대출자인 와튼 프로퍼티가 2021년 7월 이자 등을 지급하지 않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중순위 채권자 이지스운용의 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이지스운용도 여러 자구책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와튼 프로퍼티에 채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4월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산 부실을 일으킨 대출자에게 채권을 매각했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욕에서 한국 기관 투자자들은 디폴트를 일으킨 대출자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헐값에 채권을 넘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해당 선례로 다른 한국 기관도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건이 와튼 프로퍼티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지스운용은 “주요 시장 플레이어에게 의사를 타진한 결과 적절한 매수자가 나오지 않았다.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 관점에서 고객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판단한 것”이라며 “이 건은 팬데믹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락한 상황에서 끝까지 노력해 일부를 상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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