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넘게 공석인 축구대표팀 감독, 포옛·바그너로 압축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56)인가, 아니면 독일 출신 다비트 바그너(52)인가.
지난 2월 이후 4개월여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는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가 유럽파 지도자 2명으로 압축됐다. 대한축구협회(KFA)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4일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2일 유럽으로 건너가 두 지도자를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진행 중”이라면서 “계약 조건과 근무 형태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뒤 5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축구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A매치에 앞서 감독 선임을 완료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달 말 강화위가 외국인 3명과 내국인 1명으로 이뤄진 최종 후보군 명단을 구성한 직후 정해성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현재 감독 선임 작업은 이임생 이사가 대행 중이다.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은 나란히 최종 후보군 4인에 이름을 올렸던 지도자다. 두 사람 모두 강한 압박과 안정적인 빌드업을 중시하는데, 이는 지난달 20일 KFA가 발표한 ‘한국 축구 기술철학’의 핵심 요소인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뛰었다. 지도자로는 선덜랜드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3~14시즌 한국인 미드필더 기성용(서울)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그리스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중국·프랑스·칠레 등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바그너 감독은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 2군 감독을 거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이던 허더즈필드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샬케(독일), 영보이스(스위스) 등에 이어 2023~24시즌 노리치시티 감독을 지냈다.
마지막 걸림돌은 두 지도자와 KFA가 제시한 계약 조건에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두 지도자 모두 아시아의 축구 강국인 한국대표팀을 맡는 것에 의욕을 보인다”면서도 “계약이 성사되려면 지도자 또는 KFA 중 한쪽이 크게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파 두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안으로는 그레이엄 아놀드(59) 현 호주대표팀 감독이 거론된다.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아놀드 감독은 일본 J리그 클럽 베갈타 센다이 감독을 지내는 등 아시아 축구 사정에 능통한 게 장점이다. 연봉이 KFA 예산 범위 내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선수 시절 이후엔 유럽축구를 경험한 적이 없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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