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 넘어선 日 증시… ‘슈퍼 엔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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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토픽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지수는 4만913.65로 전 거래일보다 0.82%(332.8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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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외국인 매수세… 美 증시 훈풍도
코스피도 연중 최고… 시총 2300조 돌파
일본 증시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토픽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품(버블) 경제’ 막바지인 1989년 12월 지수를 넘어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 증시 훈풍과 엔화 약세로 인한 대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코스피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년 10개월 만에 시가총액 2300조를 돌파했다.
4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지수는 4만913.65로 전 거래일보다 0.82%(332.8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22일 역대 최고치(4만888)를 3개월여 만에 넘어섰다.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하는 토픽스 종가도 전 거래일보다 0.92%(26.29포인트) 오른 2898.47로 마감했다. 1989년 12월 이후 34년 6개월여 만이다. 토픽스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날 고점을 갈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일본 증시 강세의 배경엔 최근 이어지는 ‘슈퍼 엔저’ 현상이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엔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일본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해외 투자금이 일본 증시 호황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도 일본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 코스피도 삼성전자(3.42%)를 중심으로 기관·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전 거래일보다 1.11%(30.93포인트) 오른 2824.94에 장을 마쳤다.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307조2790억원으로 지난 2021년 9월 7일(2306조6370억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2300조원을 넘었다.
대만의 자취안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1% 오른 2만3522.53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TSMC 주가는 2.66% 상승한 1005 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쳐 처음으로 1000 대만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아시아 증시가 동시에 급등한 건 기술주 중심의 미국발 훈풍 덕분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1%(28.01포인트) 오른 5537.02, 나스닥지수는 0.88%(159.54포인트) 뛴 1만8188.30에 장을 마쳤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엔비디아(4.57%) 브로드컴(4.33%) 마이크론테크놀로지(3.19%)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자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 중심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증시 상승세는 엔·달러 환율에 연동돼 엔화 환율이 고점을 기록하고 내려오면 주식시장의 궤적도 그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중 미국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어 지금 일본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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