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도루 삭제' 아픔을 씻는 법? 하루에 2번 훔친다...시즌 16-17호 도루 성공

김지수 기자 2024. 7.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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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7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자신의 도루 기록이 삭제된 이튿날 두 차례나 베이스를 훔쳐냈다.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전반기 막판 타격감도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가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텍사스 선발투수 우완 존 그레이를 상대로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풀카운트에서 그레이가 던진 153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몰리자 힘껏 받아쳤다. 크게 바운드 된 타구가 3유간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텍사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걸 막았지만 김하성은 잡아내지 못했다. 김하성은 빠른 발을 앞세워 여유 있게 1루에 먼저 도착,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1루 주자였던 데이비드 페랄타도 텍사스 3루수가 베이스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2루를 거쳐 3루 추가 진루를 만들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7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은 후속타자 카틸 히가시오카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텍사스 배터리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내고 시즌 16호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3일 텍사스전에서 샌디에이고가 0-7로 뒤진 8회초 2사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무관김 도루로 기록을 정정하면서 김하성은 도루 숫자 하나가 삭제되는 아픔을 맛봤다.

무관심 도루는 경기 후반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수비하는 쪽이 주자의 도루 시도를 전혀 막지 않을 경우 현장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기록된다. 김하성은 지난 3일 도루를 인정받았지만 뒤에 사무국이 무관심 도루로 정정한 케이스다.  

김하성은 사라진 도루 1개를 아쉬워하기보다 더 힘을 냈다. 이튿날 경기에서 시즌 16호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내친김에 하루에 두 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3-4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텍사스 투수 호세 레클레르크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히가시오카의 타석 때 또 한 번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팀에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7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하성은 이후 루이스 아라에스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샌디에이고에 동점 득점을 안겼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터진 페랄타의 결승 2점 홈런을 묶어 텍사스를 6-4로 제압했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27(295타수 67안타)로 끌어올렸다. 타율은 낮지만 세부 성적은 10홈런 38타점 17도루 OPS 0.718로 준수하다. 

김하성이 2023 시즌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258(275타수 71안타) 10홈런 31타점 44득점 16도루 OPS 0.760의 성적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024년 현재까지의 성적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최근 공수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유격수 포지션 선수의 몸값이 치솟고 있어 김하성 역시 최소 1억 달러(약 1381억 원) 이상의 대형 장기 계약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7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실제로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지난달 28일 김하성을 2024 시즌 6월 기준 FA 랭킹 8위로 분류하기도 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하성은 동급 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다"라며 "여러 지표에서 김하성의 수비 활약상을 설명해 준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을 2루로 옮기고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길 정도로 김하성의 수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가 강조했다.  

최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영입할 여력이 많지 않다. 대신 와일드카드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후반기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47승 4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같은 지구 1위 LA 다저스(53승 33패)와는 8경기 차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AP/AF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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