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겜린이도 느낀 전투 손맛"...화제작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이주은 2024. 7. 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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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비주얼에 고유 스킬로 캐릭터 수집 욕구 자극
보스별 공략법 상이해 다양한 캐릭터 육성·협력 필요
3개월 단위 시즌제로 운영…내달 초 첫 업데이트 예정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초반 튜토리얼 영상.

넥슨이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으로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화제다. 지난 2일 스팀에 출시한 지 반나절 만에 동시 접속자 22만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루트 슈터는 슈팅 게임에 RPG(역할수행게임) 고유의 수집 재미가 더해진 장르를 일컫는다. 전 세계에서 매니아 층이 뚜렷하나 개발 난이도가 높은 탓에 신작이 가뭄에 콩 나는 것처럼 출시되는 장르 중 하나다. 퍼스트디센던트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탄생한 루트슈터 게임이다. 넥슨도 장장 5년을 넘게 들여 개발했다고 한다.

기자는 일명 '겜린이'라 대작 게임을 목전에 두면 흥미로움보다 아쉬움이 앞설 때가 많다. 산해진미로 만든 진수성찬을 대령해줬는데 맛을 몰라 제대로 음미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루트슈터 팬뿐만 아니라 초심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입체적인 전투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초반 튜토리얼에서 핵심 조작법을 안내해준다.

초반부터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화려한 시네마틱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이때 단순 공격 외에도 스킬, 그래플링 훅, 구르기 등 추후 플레이에 핵심이 될 조작법을 익힐 수 있었다. 루트슈터가 생소할 게이머를 위해 한 땀 한 땀 개발했다고 알고 있는데, 개발진의 의도처럼 그 어느 튜토리얼보다 친절했다.

추후 나올 메인 콘텐츠인 요격전(레이드)을 축소시킨 듯한 보스 콘텐츠도 짧게나마 즐길 수 있었다. 앞선 튜토리얼과 마찬가지로 요격전에 적용되는 핵심 조작법에 익숙해지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듯 했다. NPC(비플레이어캐릭터)로 등장하는 계승자도 상세한 스토리를 설명해줘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캐릭터(계승자) 인벤토리 화면.

본격적인 플레이로 진입하면 여느 게임처럼 캐릭터(계승자)를 먼저 선정하게 된다. 화려한 비주얼의 캐릭터가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저마다 고유 특성과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출시 시점엔 19개 캐릭터가 공개됐다. 이중 3종은 일반 캐릭터보다 업그레이드된 형태를 띄고 있는 '얼티밋 계승자'다. 캐릭터 꾸미기용 아이템도 헤드 스킨, 바디 스킨, 가슴 부착물, 등 부착물, 화장 등으로 다양하다.

다채로운 전략을 위해 무기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만 500개가 넘는다. 독성에 취약한 보스를 공략할 땐 무기에 독성 타입의 모듈을 장착하는 전략을 취하는 식이다. 사실 초반엔 너무 종류가 다양해 뭐가 뭔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파밍이 핵심 콘텐츠라 게임 지속성을 높이고자 마련된 장치인 듯 했다.

아이템 수집을 위한 반복 플레이가 요구되는 만큼 이를 위한 다수의 필드 퀘스트가 마련돼 있다. 필드마다 지정된 장소에 가서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하는 식이다. 필드별 서브 퀘스트마다 얻을 수 있는 모듈이나 재료가 다르다. 육성하는 계승자에 맞게 퀘스트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면 된다.

보이드 요격전에서 그래플링 훅을 사용하는 장면.

별미는 엔드 콘텐츠인 '보이드 요격전(레이드)'이다. 가장 푹 빠져서 했던 콘텐츠이기도 하다. 1인 혹은 협력 플레이로 거대 보스를 공략하며 보상 아이템을 얻는 식이다. 맵은 단초로운 지형지물로만 구성돼 있어 오로지 보스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초반엔 쉽게 딜을 먹일 수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으면 '피해 면역' 상태가 된다. 이때는 면역 방어막을 형성하는 특정 오브젝트나 보스 신체의 특정 부분을 파괴해야 한다.

요격전에서 튜토리얼 때 학습한 '그래플링 훅' 기능을 용이하게 사용했다. 마우스 휠 버튼으로 게임 내 벽이나 바닥을 쏘면 해당 지점으로 날아서 이동할 수 있는데, 공중에 떠 있는 지형에 올라타 공격할 수 있어 유용했다. 계승자마다 플레이 스타일도 다채로워 타격 시 호쾌한 액션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낮은 레벨의 보스는 1인 플레이로도 충분히 공략 가능해 보였지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협동전이 필수적이었다. 특히 요격전 일반 단계 마지막 보스인 '행드맨'은 한 명이 중앙에 있는 큐브를 가지고 도망가면 나머지 3명이 보스 약점을 격파해야 맵 공략이 가능했다. 게다가 보스가 시도 때도 없이 움직이며 즉사 전멸기 등 공격을 난사해 이걸 피하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두 번이나 처절하게 실패했지만 도전 욕구를 제대로 자극했다.

또, 보스별로 공략법이 다른 만큼 다양한 계승자를 육성해야겠다는 필요성이 절로 들었다. 팀원들과 협력해 역할 분담을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겠다고 생각했다.

넥슨은 지속가능한 파밍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3개월 단위 시즌으로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첫 시즌만 프리 시즌으로 진행하며 내달 초 신규 계승자와 얼티밋 계승자, 요격전, 보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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