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1㎝ 이하' 매뉴얼에도…인천서 또 '비계 삼겹살' 논란

채혜선 2024. 7. 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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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부부가 마트에서 구매한 삼겹살. 연합뉴스

인천 한 농축산물 전문 마트에서 이른바 ‘비계 삼겹살(과지방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올해 초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재차 발표하는 등 삼겹살 품질 강화에 나섰지만, 비계 삼겹살 논란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40대 A씨는 ‘지난 2일 오후 집 근처 마트에서 삼겹살을 구매했는데 비계가 과도하게 많았다’며 인천 모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부인이 마트에서 사 온 삼겹살을 저녁에 먹으려고 보니 삼겹살이 대부분 비곗덩어리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마트에 환불하러 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사진으로 공개된 A씨 부부가 산 삼겹살을 보면 지방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A씨 부인은 쿠폰 할인으로 삼겹살 624g을 1만4650원에 샀다고 한다. 가격은 삼겹살 100g당 2650원이었다. 해당 마트 측은 “본사 지침에 맞춰 품질을 관리하는 데 이런 논란이 생겨 송구하다”라며 “고객에게 환불 방침을 전달해드렸고,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앞으로 지방 제거 등 축산물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민원을 접수한 구청 측은 지난 3일 매장을 찾아 진열된 삼겹살 상태를 확인하는 등 점검에 들어갔다.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부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가공장·소매점 등이 참고할 수 있는 품질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했다. 여기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이라면 1㎝ 이하로 지방 제거를 권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하지만 비계 삼겹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제주 흑돼지고기 한 음식점이 비계 삼겹살을 판매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2월엔 인천 모 구청과 협약을 맺은 한 업체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계가 적지 않게 섞인 삼겹살·목살 한돈 세트를 발송했다가 여론 뭇매를 맞기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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