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요 만날 분 구해요" 과방위 위원장도 SNS 해킹당했다

한지혜 2024. 7. 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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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최민희 위원장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해킹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 위원장은 지난 3일 늦은 오후 페이스북에 "제 페이스북이 해킹당했나 보다"고 적으며 계정에 이상한 글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앞서 최 의원장의 계정엔 '외로워요..오랫동안 연락하면서 만날 분 구해요', '친하게 소통하면서 지내요' 등의 글이 카카오톡, 라인 ID와 함께 게시됐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해킹 사실을 발견 뒤 즉시 해당 글을 지우고 프로필 사진도 다시 돌려둔 상태다.

해킹 당했다는 글 직전 게재된 글. 사진 페이스북
최민희 위원장 페이스북

각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사, OTT, 인터넷, 페이스북 등 인터넷플랫폼, IT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과방위의 위원장도 이런 해킹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며 'SNS 유명인 사칭' 사기의 심각성이 다시 주목됐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피싱과 스미싱 범죄는 연애 빙자, 투자 독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명인의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계정을 사칭해 금전적 요구를 한다. 주요 사칭 피해 유형은 유명인 사칭 사기(투자 광고 및 연애빙자 사기), 기업 사칭 사기(사기 쇼핑몰 및 고객센터), 가족·지인 및 기관 사칭 사기(스미싱), 개인 사칭 SNS 개설 후 불법광고(피해자 사진 도용) 등이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사칭 사기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은 1200억원에 달한다.

파이낸셜 뉴스를 사칭해 작성한 투자 유도 기사. 사진 온라인 캡처
개그맨 황현희를 사칭한 유튜브 채널. 사진 '전문 투자자 황현희' 유튜브 캡처


일례로 최근 페이스북 등 SNS에는 '한국은행, 민희진 생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고소', '한국은행, 송중기 생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고소'라는 제목의 가짜기사가 대거 확산했다. 이는 투자유도 사이트 유입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튜브 채널에선 투자자로 나선 개그맨 황현희 등 신뢰가 있는 유명인을 사칭한 계정이 투자 유도 영상을 대거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인의 명성과 인기를 이용한 범죄가 만연하면서 방송인 송은이·황현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리 등이 등록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해결을 촉구했다. 성명에는 방송인 유재석, 홍진경, 유튜버 도티 등 유명인 총 137명이 동참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4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함께 온라인상의 각종 사칭 피해에 대해 제1호 이용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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