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저항정신’ ‘산업화’ 정체성 회복 추진

최일영 2024. 7. 4. 05: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시가 '저항정신' '산업화 선도' 등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2·28민주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탑이 있는 광장의 이름을 2·28자유광장으로 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으로 2·28자유광장 일대는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친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8자유광장 표지물 3일 제막
‘산업화 계승’ 박정희 동상 건립
시민단체 “동상 설치 반교육적”
대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 설치된 표지물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저항정신’ ‘산업화 선도’ 등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도시 이미지를 개선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려는 조치지만 일부에서는 반발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대구시는 3일 대표 도심공원인 두류공원에서 2·28자유광장 표지물 제막식을 열었다. 앞서 시는 두류공원 중심에 위치한 2·28민주의거기념탑 인근 광장을 2·28자유광장으로 이름을 정하고 광장 입구에 표지물을 설치했다. 2·28민주의거기념탑은 지난 1961년 처음 세워졌고 30여년이 흘러 현 자리로 이전·건립됐다.

2·28민주운동은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맞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도해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 민주화운동으로 마산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지난해 5월에는 4·19혁명 기록물과 함께 2·28 당시 시위 모습이 담긴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국채보상운동과 함께 대구의 대표 정신으로 꼽힌다.

시는 2·28민주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탑이 있는 광장의 이름을 2·28자유광장으로 정했다. 2·28자유광장 표지물은 길이 14.5m, 높이 6m 규모다. 검은색 계열의 화강석으로 만들어 장엄함을 느낄 수 있으며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적용해 2·28정신과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으로 2·28자유광장 일대는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친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정희 동상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산업화 상징 도시인 대구가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달 대구시의회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2개를 건립하는 예산안과 조례안이 통과됐다. 시는 올해 동대구역 광장에, 내년에는 남구 대명동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내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57개 단체가 참여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최근 대구시의회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 폐지 청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으로 설사 공로가 있다고 해도 공공기관이 조례로 기념사업을 하는 것은 반교육적, 반헌법적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