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윤여표 (2) 삶에 대해 고민하던 내게 예고 없이 찾아오신 하나님

김동규 2024. 7. 4. 03: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불교의 교리와 철학이라는 학문 속에서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차츰 불교의 철학적인 면이 어린 내 마음을 끌었고 결국 나는 불교에 심취했다.

고민하던 내게 주님은 조용히,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오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책 속에는 내가 기독교에 대해 이제까지 비판해 왔던 것들에 대한 설명과 궁금했던 내용들, 기독교의 핵심적 교리들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교 교리·철학에 심취해 수련했지만
삶의 의미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져
같은 학과 친구 통해 처음 복음 듣고
전도지 읽고 나니 예수님 더 궁금해져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발간한 소책자 ‘사영리’ 표지와 본문.


나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 불교의 교리와 철학이라는 학문 속에서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공부하고 수련할수록 삶의 의미는 더 복잡해졌으며 혼란스럽고 어려워졌다. 이렇게 방황하고 있던 내게 예수님은 ‘내가 가야 할 길이요 내가 찾고 있는 진리이며 내가 소유해야 할 생명’이라는 말씀으로 다가오셨다.

나는 어렸을 때 교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내가 자란 시골은 유교적인 전통과 의식을 중시하는 완고한 곳이었기에 어른들은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와 비판을 했고 어린 나 역시 그런 영향을 받고 자랐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나에게 복음을 전해 주는 사람이 없었고 주위에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적어서 믿음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중학교를 불교 재단의 대전 보문중학교에 다녔다. 학교는 매주 2시간씩 불교 교리를 수업했고 사월초파일 등에는 대대적인 불교 행사를 진행했다. 이런 과정에서 차츰 불교의 철학적인 면이 어린 내 마음을 끌었고 결국 나는 불교에 심취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매주 토요일에는 절에 가서 불교학생회 예식에 참석하고 공부와 수련을 했으며 방학 중에는 수련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대학 1학년까지 이어졌다. 서울대에 들어와서도 제일 먼저 찾은 동아리는 ‘총불교학생회’였다. 그러나 불교와 철학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면 할수록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고민하던 내게 주님은 조용히,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오셨다.

대학 2학년 때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던 같은 학과 친구를 통해 복음을 처음으로 들었다. 그는 저녁 식사 후 나를 찾아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전도용 소책자인 ‘사영리(四靈理)’를 읽어 내려갔다. 나는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친구라는 체면상 앉아 듣는 척했고 그 친구는 내 표정을 살피지도 않고 또 살필 여유도 없이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사실 나는 아무 관심이나 느낌도 없었고 오히려 마음속으로는 상당히 냉소적이었다.

시간이 얼추 흘렀을까. 책을 다 읽은 친구는 내게 ‘CCC 전도 요원 훈련 교재’라는 책을 주고 갔다. 친구가 가고 난 후 나는 호기심에 그 책을 열어 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책 속에는 내가 기독교에 대해 이제까지 비판해 왔던 것들에 대한 설명과 궁금했던 내용들, 기독교의 핵심적 교리들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성서는 하나님 말씀인가’ ‘사랑의 하나님이 왜 악과 고통을 허용하셨는가’ ‘도덕적으로 선한 생활이 천국 가는 길이 아닌가’ ‘하나님은 과연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본 일이 없는 사람을 정죄할 것인가’ ‘그리스도의 부활은 확실하며 믿을 수 있는가’ ‘예수의 유일성’ 등등.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 책을 정신없이 다 읽어버렸다. 정신을 차리니 온 세상이 깊이 잠들어 있어 적막하기까지 한 새벽이었다. 나는 무언가로 한방 얻어맞은 것 같았다. 지식과 경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끼며 일종의 허탈감마저 들었다. 내 지식에 대한 자만이 송두리째 허물어지고 자신의 무지함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동안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모든 선입견이 사라지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경과 예수님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