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채상병 특검법 상정, 與 필리버스터… 정치는 없다

2024. 7. 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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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가 개원 한 달 만에 뒤늦게 원 구성을 한 것도 모자라 등원해서도 극한 대결로만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골적으로 국회를 힘자랑 무대로 쓰고 있고, 국민의힘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면서 여의도에서 '정치'가 아예 사라진 듯하다.

국회는 그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때도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여당이 반발하면서 본회의가 중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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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상병특검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가 개원 한 달 만에 뒤늦게 원 구성을 한 것도 모자라 등원해서도 극한 대결로만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골적으로 국회를 힘자랑 무대로 쓰고 있고, 국민의힘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면서 여의도에서 ‘정치’가 아예 사라진 듯하다. 협치와 민생은 실종된 채 여야 이전투구의 장이 되어가는 국회에 국민들 속만 타들어갈 것이다.

국회는 3일 본회의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려 했으나 민주당 요구로 ‘채상병 특검법안’이 일방적으로 상정되면서 결국 파행됐다. 특검법안 상정을 반대해온 여당이 법안 상정 뒤 곧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면서 대정부질문이 무산됐다. 윤석열정부 3년차 경제 정책을 점검하고, 올 하반기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토론해야 할 귀중한 시간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것이다. 국회는 그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때도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여당이 반발하면서 본회의가 중단됐었다.

새 국회가 시작되고서 계속 볼썽사나운 모습만 되풀이되는 건 민주당의 입법 독주 탓이 크다. 윤석열정부를 압박하고,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겠다는 게 지금 민주당의 지상 과제인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며칠 사이에도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이 전 대표 관련 수사를 한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잇따라 무리수를 둬 왔다.

민주당은 대다수 국민들이 해결을 바라는 민생 문제와는 동떨어진 이런 입법 독주를 당장 멈춰야 한다. 민생경제 회복과 자영업 위기 대처, 첨단산업 지원 문제, 의·정 갈등 등 지금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170석이 넘는 ‘슈퍼 야당’이면 그런 민생 과제부터 해결하는 게 책무다. 그 정도 의석이면 여권에 먼저 양보하고, 협치의 손도 먼저 내밀어야 한다. 그런 큰 정치를 하지 않고 갈등을 키우는 정치, ‘방탄’의 정치에 매달리는 건 유권자를 배신하는 일이다.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치의 정도(正道)를 걷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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