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본고장 공략 나선 K뮤지컬

장지영,문화체육부 2024. 7. 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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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토대로 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 뮤지컬계에서 '윌휴' 콤비로 불리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버전도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시어터에서 오는 9월 프리뷰를 거쳐 10월 본공연이 개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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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지난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토대로 했다.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타락과 절망을 그린 원작은 미국에서 고교 교과서에도 실렸을 정도로 유명하다. 현지 창작진이 만들고 현지 배우들이 출연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제작은 한국인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개막 이후 지금까지 안정적인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시상식에서는 의상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국내 뮤지컬계에서 ‘윌휴’ 콤비로 불리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버전도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시어터에서 오는 9월 프리뷰를 거쳐 10월 본공연이 개막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14년 한국에서 처음 기획돼 이듬해 낭독공연과 트라이아웃(시범공연)을 거쳐 2016년 말 서울에서 초연이 이뤄졌다. 올해 6월부터 서울에서 다섯 번째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윌휴 콤비는 ‘어쩌면 해피엔딩’ 대본을 쓸 때부터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동시에 작업했다. 영어 버전은 2016년 뉴욕에서 열린 관계자 대상 낭독공연에서 현지 프로듀서의 관심을 끌었다. 2020년 트라이아웃이 이뤄졌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프로젝트가 연기됐다가 이번에 마침내 공연이 이뤄지게 됐다. 작품에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국내 소극장에서 시작된 작품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사를 새로 쓰게 됐다.

또 영국 런던에서는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이 6월 1일~7월 28일 공연된다. 한국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가 한국어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영국 스태프 및 배우와 함께 현지화 과정을 가졌다.

K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 이후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함께 등장했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K뮤지컬이 잇따라 공연된 것이다. 처음에는 K팝 스타의 출연에 따른 관심 때문이었지만 2010년대 이후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투어 공연보다 라이선스 판매를 거쳐 현지화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K뮤지컬의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2016~2019년 중국에서 쇼케이스 등을 선보이는 ‘K뮤지컬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어 2021년부터 K뮤지컬 로드쇼를 포함한 ‘K뮤지컬 국제마켓’을 통해 우수작을 단계별 전략에 따라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시장을 아시아권에서 영미권으로 확장하기 위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제작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제작사들은 해외 제작사와 함께 현지화 기반 낭독공연과 트라이아웃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 달간 공연하는 ㈜EG뮤지컬컴퍼니의 ‘유앤잇(YOU&IT)’은 2년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워크숍과 쇼케이스를 통해 현지화 과정을 가졌다. 그런가 하면 런던과 뉴욕에서 기획 단계부터 현지 창작진과 함께 작품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 제작사도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한정된 내수시장을 극복하려는 한국 프로듀서들의 의지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K뮤지컬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의 확대를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이 가시화된 결과다. K뮤지컬의 세계화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장지영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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