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웃기는 개콘, 그 중심엔 금쪽이와 철벽남

황지영 2024. 7. 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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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애드리브에 강한 신윤승(위)과 짜여진 캐릭터 연기에 자신있는 홍현호. 서로 다른 매력으로 ‘개콘’의 웃음을 책임진다. 강정현 기자

지난해 11월 시즌2로 돌아온 KBS2 ‘개그콘서트’(‘개콘’)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52만명을 돌파했다. 시청률은 2~3%대이지만,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선 매주 톱10에 든다. 매주 일요일 본 방송이 끝난 뒤 코너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무(無)편집’이 주는 재미로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개그맨 신윤승(39)과 홍현호(32)는 돌아온 ‘개콘’의 에이스다. 최근 녹화 날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둘을 만났다. 신윤승은 ‘데프콘 어때요’ 코너의 ‘소개팅남’으로 출연해, 구애녀 조수연의 유혹을 막아내는 ‘철벽’ 멘트로 웃음을 유발한다. 조수연이 “제가 찍은 남자들은 다 넘어왔어요”라고 하면, “폭력을 쓰셨나요”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최근엔 박민성과 함께 새 코너 ‘만남 듀오 희극인즈’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그는 “조수연·박민성과 소극장이나 유튜브 등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 봐 웃음 코드를 안다”며 “순간적인 애드리브와 주고받는 타이밍에서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홍현호는 ‘금쪽 유치원’ 코너의 ‘홍기쁨’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병아리 내복과 우스꽝스러운 가발 등을 직접 구입하는 등 웃음 포인트를 철저히 계산해 만든 캐릭터다. 그는 “저출산 시대에 귀한 어린이 캐릭터를 앞세워 영악함과 반전 멘트로 관객을 웃게 한다. 귀여운 이미지로 접근했더니 어린이들도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0년 넘는 경력에도 자신들을 ‘신인 개그맨’으로 소개했다. “데뷔 연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중에게 얼마나 알려졌는지가 기준”이라면서다. 두 사람은 ‘개콘’ 공백기에 유튜브에서 주목받았다. 신윤승은 유튜브 채널 ‘희극인’(구독자 63만명)을 개설했고, 채널 ‘피식대학’의 ‘패션왕 희황’ 캐릭터로도 사랑받았다. 홍현호는 ‘6번 출구’ ‘킥서비스’ 등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스케치 코미디(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코미디)를 선보였다. 친구들과 채널 ‘양대산맥’(구독자 11만명)도 운영했다.

신윤승은 “유튜브를 하면서도 가슴 한 쪽에 공개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내 꿈은 유튜버가 아니라, 대중을 웃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나만의 개그로 승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개콘’ 무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경험이 지금 활동의 밑거름이 됐다. ‘데프콘 어때요’도 유튜브에서 선보인 아이템을 발전시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현호도 ‘개콘’ 부활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대본이 없는 유튜브 촬영 때마다 울렁증에 시달렸다”며 “대본 그대로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공개코미디가 내 맞춤옷”이라고 말했다.

바라는 건 ‘개콘’의 롱런이다. 신윤승은 “화제 인물을 패러디하면 ‘반짝’ 인기는 끌 수 있겠지만, 그다음이 없다. 공개 코미디의 장점을 살려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개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현호는 “뇌리에 박히는 캐릭터로 승부하고 싶다. ‘순풍 산부인과’ ‘안녕, 프란체스카’ 등 예전 시트콤을 보며 연구 중이다. 잘 만든 캐릭터로 ‘개콘’의 새 장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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