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vs 전차군단, 호날두 vs 음바페 8강 빅매치
유럽 최강을 가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4)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투르크 전사’ 튀르키예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유로 2024 8강 대진이 완성됐다. 네덜란드는 도니얼 말런(도르트문트)의 멀티 골을 앞세워 루마니아를 3-0으로 완파했다. 튀르키예는 ‘골 넣는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알아흘리)이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오스트리아를 2-1로 꺾었다.
8개 팀 모두 ‘앙리 들로네(우승 트로피 별칭)’까지 세 걸음만을 남겨둔 상태다.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빅 매치’가 이어진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경기는 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군단’ 독일의 맞대결이다. 현대 축구 전술의 뿌리를 이루는 ‘티키타카(패스 축구·스페인)’와 ‘게겐프레싱(압박축구·독일)’이 정면충돌한다. 주최국 독일과 축구 강국 스페인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다.
두 나라는 각각 통산 3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다 우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은 1972년 첫 우승 이후 1980년과 1996년에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1964년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1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독일이 9승 5무 8패로 살짝 앞서지만, 유로 대회 본선 무대로 한정하면 스페인이 2승 1패로 우위다. 특히 유로 2008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1-0으로 승리했다.
6일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맞대결은 전·현 ‘축구 황제’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자신의 마지막 유로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의욕에 불탄다. 프랑스의 월드클래스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를 뛰어넘어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다.
역대 유로 대회 상대전적은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2승 1무 1패로 앞선다. 두 나라는 여러 차례 악연의 상대로 마주했다. 프랑스는 유로 1984와 유로 2000 준결승에서 만난 포르투갈을 꺾은 뒤 기세를 살려 우승했다. 포르투갈도 유로 2016 결승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한편 또 다른 8강 대결인 잉글랜드-스위스전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7일 오전 1시, 네덜란드-튀르키예전은 독일 베를린에서 7일 오전 4시에 각각 킥오프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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