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대첩" 기아타이거즈 '북한군'에 비유한 KBS 유튜브, 영상 수정·사과

박현주 2024. 7.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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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했다가 비판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KBS 스포츠국 유튜브 '야구잡썰' 제작진은 3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기아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빗댔다는 지적을 받은 동영상과 관련해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이 점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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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제작진으로서 심사숙고 못 했다"

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했다가 비판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KBS 스포츠국 유튜브 '야구잡썰' 제작진은 3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기아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빗댔다는 지적을 받은 동영상과 관련해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이 점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더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재미있고 좀 더 '유튜브'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실제보다 과한 표현을 썼고, 좀처럼 KBO 리그에서 볼 수 없던 13점 차 역전을 '엄청난 경기력' 대신 야구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정병리그'라는 표현을 썼다"며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고 인정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에 게시된 영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가 된 것은 지난달 25일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간 경기를 다룬 영상이다. 당시 기아 타이거즈는 4회 초까지 14 대 1로 크게 앞섰으나 추격을 허용해 15 대 1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출연진 중 한 명이 "6·25 전쟁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고, 화면에는 6·25 전쟁 상황도에 북한군 대신 기아 타이거즈, 국군 대신 롯데 자이언츠의 로고가 합성된 이미지가 삽입됐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낙동강 방어선까지 진격했다가 전세가 역전돼 후퇴한 것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해당 영상에서는 국내 프로야구를 "정병 리그"라고 표현해 비판받았다. '정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신질환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는 표현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야구잡썰' 측은 기존 동영상을 수정해서 전날 다시 올렸다.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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