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옛집 간다"…문화유산 98점 대구로 극비이송

현예슬 2024. 7. 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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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간송미술관 전시 예정 유물이 호송차량의 도움을 받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을 떠나고 있다.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훈민정음 해례본 등 오는 9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에서 소개될 국보와 보물 98점이 소장처인 서울에서 대구로 이송됐다.

3일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따르면 전날 98점의 문화유산이 소장처인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송됐다. 이번에 이송된 문화유산에는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해 보물인 신윤복의 '미인도'가 포함됐다.

간송미술관 측은 1938년 간송미술관이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의 이송이라며, 경찰의 호송 협조를 받아 극비리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2일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대구간송미술관에 도착한 유물들이 대구간송미술관에 하차중이다.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이송된 문화유산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보존 처리 등을 거친 뒤, 9월 초 열리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이번 문화유산 이송은 (간송미술관에서)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라며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동안 간송미술관 외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에서만 전시됐는데, 이번 대구행은 1940년 안동에서 나온 해례본이 옛집을 방문하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수성구 소재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8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 '보화각'에서 출발했다. 간송이 일제 강점기에 사재를 쏟아부어 지켜낸 문화유산을 1만여점 소장하고 있다.

한편 올해 4월 준공된 대구간송미술관은 연면적 8003㎡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6개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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