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신동국'…한미약품 모녀, 경영권 재탈환 성공

이춘희 2024. 7.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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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형제 측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격적으로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모녀 측이 최대 주주 지위를 탈환해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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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신동국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모녀 측 지분 6.5%, 신 회장에 매각
거래대금 최소 1384억…상속세 해결가능해져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형제 측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격적으로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모녀 측이 최대 주주 지위를 탈환해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부터)

법무법인 세종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신 회장이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거래 지분은 444만4187주로 6.5%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송 회장이 394만4187주(5.8%), 임 부회장이 50만주(0.7%)를 넘길 예정이다. 또한 양측은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행사약정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회사 이사회에 진입한 후, 임종훈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취임하고 이어 형제가 한미약품 이사회까지 진입하면서 형제 측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한미약품그룹 내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순식간에 모녀 측이 지주사 주식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이날 신 회장을 본인의 특별관계자로 포함하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도 공시했다. 이에 따른 송 회장(11.93%)과 임 부회장(10.43%) 및 그 일가친척, 가현문화재단(5.02%), 임성기재단(3.07%)에 더해 신 회장(12.43%)을 아우르는 특별관계자들의 지분은 총 48.19%로 의결권 과반에 육박한다. 이날 공시된 지분율은 주식 매매 이전 지분 기준으로 매매 이후 지분율은 송 회장 6.16%, 임 부회장 9.70%, 신 회장 18.92%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모녀 측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을 괴롭혀왔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매매대금은 1644억원으로 주당 거래금액은 3만7000원이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종가 3만1150원 대비 18.8%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모녀 측은 이들 자금으로 당장 납부해야 하는 자신들 몫의 상속세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한미약품그룹의)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이번 계약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앞으로 창업가 가족 등 대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되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오너 중심 경영체제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한 후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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